'보이콧 재팬' 확산에 일본行 관광객 줄어들자…아시아나 이어 대한항공도 日 노선 축소한다

입력 2019-08-01 17:39   수정 2019-08-02 02:02

대한항공, 삿포로·오사카 노선
15~80석 적은 항공기로 교체

항공업계 매출 감소 불가피
3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도



[ 김보형 기자 ] 부산·대구 등 지방발(發) 일본 항공 노선 운항 축소·중단 움직임이 인천발 노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공급이 급증한 지방발 노선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부터 축소 조짐이 나타났다.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인천발 노선까지 구조조정을 하고 나섰다.


일본행 항공기 교체

대한항공은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대해 기존 항공기보다 15~80석가량 적은 항공기로 교체해 운항한다고 1일 밝혔다. 보잉 B777-300ER(291석)로 운항하던 삿포로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은 에어버스 A330-300(276석)과 B787-9(269석)·B777-200ER(248석)·A330-200(218석) 등으로 변경한다. 나고야 노선도 A330-200(218석)에서 B737-900ER(159석)과 B737-800(138석)으로 교체한다. 오는 12일 삿포로 노선을 시작으로 오사카·후쿠오카(8월 19일), 나고야(9월 11일) 순으로 기종을 바꿀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중순부터 인천~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A330(290석)에서 B767(250석)과 A321(174석)로 축소 운영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인천발 일본 노선 이용객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가파르게 줄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16~31일) 노선 탑승객은 같은 달 상반기(1~15일)보다 16% 감소했다. 후쿠오카와 오사카 노선도 한 달 새 탑승률이 각각 21%와 12% 줄었다. 한 대형항공사 영업담당 임원은 “이대로라면 9월 중순 이후부턴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쇼크’ 우려도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도 인천발 노선 축소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9월 17·19·23·24·26·30일 등 일부 날짜에 대해 오키나와 노선 예약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주 3회로 감편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7월 하반기 인천발 일본 노선 탑승객은 46만7249명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인 6월 상반기(53만9660명)보다 13.4%(7만2411명)나 감소했다.

항공업계에선 올 3분기(7~9월) 일본발 ‘실적 쇼크’를 우려하고 있다. LCC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 탑승객이 줄어들면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이 불가피하다.

하늘길에 이어 일본으로 가는 뱃길도 승객 감소로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한일고속해운은 다음달 30일까지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오로라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쓰시마 고속훼리 블루쓰시마도 오는 31일까지 휴항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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