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타결, 최고령 할머니 병세악화로 소식 못들어…나눔의집도 엇갈린 반응

입력 2015-12-29 00:00  



위안부 문제 타결, 최고령 할머니 병세악화로 소식 못들어…나눔의집도 엇갈린 반응


국내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경남 통영의 김복덕(98) 할머니가 병세 악화로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타결`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년전부터 지병이 악화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김 할머니는 통영의 한 요양병원에서 24시간 간병인으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김 할머니가 1년 전부터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3년 전 시민모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요구하는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을 재개하면서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 김 할머니는 기자회견에 참여했을 정도로 정정했지만 최근 들어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금은 시민모임 관계자 등이 가끔 병원을 방문해 김 할머니의 병세를 살피는 정도다.

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이번 위안부 타결 소식을 김 할머니에게 전해줄 필요가 없다"며 "일본 총리의 사죄 표현, 사과의 표현은 앞서도 있었고, 구체적으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어떤 형태로 실현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아주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피해 할머니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도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에 대한 온도차가 엿보였다. 일부 할머니는 미흡하더라도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나 다른 할머니들은 법적 배상이 빠진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TV를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소식을 들은 이옥선(89) 할머니는 "피해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기다렸는데 정부에 섭섭하다"며 "우리는 돈 보다 명예를 회복받아야 하고 그래서 사죄와 배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이번 합의문에 법적 배상 표현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우리는 강제로 끌려갔다"고 강조하며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합의했느냐"고 합의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유희남(88) 할머니는 만족은 못하지만 정부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할머니는 회담 결과에 대해 "저희는 정부의 뜻만 보고 정부가 법적으로 해결할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정부에서 기왕에 나서서 올해 안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애쓴 것 생각하니 정부에 하신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할머니들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서는 한 목소리로 절대로 이전해선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기대는 많이 했는데 우리 정부가 타결에 앞서 피해 할머니들에게 충분히 내용을 알려주고 협의과정을 거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당황스럽다"며 "피해 할머니 한분한분이 피해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생존한 46명이 모두 모여 협의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할머니들은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강제 동원과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진정성없는 사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존한 46명의 할머니들이 한 명이라도 반대한다면 회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위안부 문제 타결, 최고령 할머니 병세악화로 소식 못들어…나눔의집도 엇갈린 반응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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