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개장 10일만에 투신 사고… "30대 외국인 1.4m 안전벽 넘어.."

입력 2017-05-31 07:06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7017` 개장 10일만에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후 11시50분께 카자흐스탄 출신 30대 남성 A씨가 서울로7017에서 투신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튿날인 30일 오전 7시50분께 숨졌다.

A씨는 서울역 서부역 앞 청파로 인근 지점에서 1.4m 높이 투명한 안전벽을 넘어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을 관리하는 보안요원과 경찰, 시민들이 A씨를 만류하며 다가갔으나, A씨가 접근을 거부, 119가 도착하기 전에 고가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하던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이달 4일 메모에 "나는 서울로 간다. 카지노.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 신이 도와주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 있고, 이어 13∼15일에는 각각 900 달러와 1천280 달러(총 2천180 달러·약 250만원)를 잃었다는 메모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불법체류자는 아니었으나, 직장과 한국 내 주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투신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서울로 7017은 개장 10일만에 총 83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찾는 등 신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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