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통상압력] 원화 이례적 '강세'…美 눈치보는 외환당국

김종학 기자

입력 2017-11-07 16:48  

    수출기업 '원高' 비상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경제지표 호조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달들어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연저점까지 환율이 하락했는데, 연말을 앞두고 수출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워 달러당 1,111.90원, 나흘째 1,110원대 저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원화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건 우리나라 성장률과 수출 등 경제지표가 살아난데다 미국이 새 연준의장을 지명한 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승훈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부부장

    "외교적 요인보다는 한국 경제가 수출이 상당히 좋다. 예상보다 좋다 그 부분이 환율, 원화 강세에 반영되는 측면이 강한 거 같아요"

    문제는 원화가 달러당 1,100원선을 위협할 만큼 이례적인 강세를 보여 수출 기업 실적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달러당 1,130원선에서 단기간 20원 가량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분기에 3천억원의 손실을 떠안을 만큼 주력 수출업체의 수익성 하락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산업영업부 수석연구위원

    "현재 환율 가격이 한 한 20원 정도 뚫고 아래로 내려갔어요. 그러면 6개월 전에 원재료 사올 때 20원 비싸게 사와서 마진없이 팔아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수출기업들 어느정도 고려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와 외환당국의 대응수단은 제한적입니다.

    일부 미세조정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주말 최근의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구두 경고에 나선 게 전부입니다.

    미국이 여전히 한국을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상태이고, 대미 무역 흑자에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 시점에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짧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있는 8일(내일) 이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걸로 전망합니다.

    원화 환율이 만일 다시 상승하더라도 이달말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등 이벤트로 인해 완만하게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경계감 속에 전일 대비 소폭 상승을 이어갔고, 주식시장은 지난주 2,550선을 돌파한 부담과 외국인과 기관의 눈치보기에 이틀째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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