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상생 외치는 이마트의 '두 얼굴'

입력 2014-10-01 16:56   수정 2014-10-01 16:56

<앵커>
앞서 보셨던 리포트에서처럼 이마트가 상생과 골목상권 장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와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이문현 기자, 이마트가 새롭게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온라인 물류센터는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이마트 온라인 몰에서 주문을 하면, 상품 선별에서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이 물류센터에서 이뤄집니다.
온라인 물류센터가 운영되기 전에는 인근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담아 배송하는 수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보니 배송이 지연되고, 오배송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죠.
그러나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진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건수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까지 이룰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월 초만 하더라도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이뤄지는 배송은 하루 평균 3천500건이었는데, 이마트는 월말까지 7천건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약 두 배 물량이죠.
특히, 이마트는 작업장의 온도를 낮추고 아이스박스 등을 도입해 쉽게 상할 수 있는 신선식품의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역 상권과 부딪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이마트가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이가, 전통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 신선식품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을 통해 현재 1조원가까이 올리는 매출을 물류센터를 6개까지 추가로 건설해 4조2000억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을 철수해 감소하는 매출분이 연간 40억원 규모인데, 온라인을 통해 늘어나는 수익은 3조원 이상입니다. 약 800배 규모죠.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최근 이마트가 골목상권 보호, 전통시장과의 공존이라고 선전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주말에도 온라인 배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당일배송률을 높이는 것도 상생이라는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의무휴업으로 묶였던 매출을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마트가 말한 신선식품 철수는 이마트 전체 매장에서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국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151개와, 축소판인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181개 매장이 분포돼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소상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대형마트 이마트가 아닌, 전체 이마트 매출에서 6%에 그치는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철수가 이뤄집니다.
그것도 전체 매장 중, 단 4곳에서만 시행한다는 점도 진정성 없는 상생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앵커>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은 유독 ‘상생’을 강조한 기업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적극 시정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신세계‘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 지원금을 쾌척하고, 운영 노하우를 골목상권에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회를 펼치고, 최근 이마트가 직원들의 사물함을 무단으로 수색하자 곧바로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에 나서는 등 상생과 소통을 중시해왔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상생이라 하지만, 보이는 않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골목상권 장악을 꾀하는 이마트의 행보에 정 부회장의 전정성마저 퇴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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