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이 마지막 교황?"… 이름은 베드로

입력 2013-02-12 16:40   수정 2013-02-12 17:17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달 28일 퇴위하겠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마지막 교황의 이름이 `베드로`가 될 것이라고 한 `말라키 예언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세 아일랜드의 아머의 대주교였던 ‘말라키 오모게어’(1094-1148)가 1139년에 썼다는 이 예언서에는 1143년에 취임한 교황 첼레스티노 2세 이후 등장하는 112명의 교황들의 특징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비슷하게 2-3개의 라틴어로 설명해 놓고 있다. 환상을 통해 본 예언을 기록한 글은 그가 죽은 지 450년만인 1590년 바티칸 고문서에서 발견되었다. 문제의 예언서는 1595년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아놀드 드 비용이라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사가 저술한 책에 `역대 교황들에 대한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면서 비로소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예언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111번째 교황 이후에 등장할 숫자가 표시되지 않은 한 교황에 관한 것인데, 말라키는 그가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세워질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말라키가 예언한 교황들의 순서로 따지면 현재의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바로 111번째 교황에 해당된다. 그는 111번째 등장할 교황을 ‘올리브의 영광(Gloria Olivae)’라는 문장으로 표현하였다. 2005년 4월 독일 출신인 라칭어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되면서 교황의 이름을 베네딕토 16세로 정했는데, 베네딕토 수도회의 상징이 바로 ‘올리브’인 것이다.

말라키는 역사 속에 등장할 112번째 교황이자 마지막 교황을 ‘Peter the Roman(로마의 베드로)’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마지막 교황이 다음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예언서에는 “로마 교회에 대한 마지막 박해 중에 ‘로마인 베드로(Peter the Roman)’가 로마 교회를 다스리고, 그는 그의 양무리들을 많은 환난 가운데서 먹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환난들이 지나면 7개의 언덕으로 된 도시(로마)는 파괴될 것이고, 끔찍한 심판이 백성들에게 내려질 것이다” 라고 적혀 있다.

마지막 교황에 대한 언급은 세상의 종말을 그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처럼 비장함을 풍기고 1527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활동하던 `파도바의 수사`라는 익명의 저자가 남긴 `교회의 대환란과 처지`라는 책까지 거론되고 있다. 말라키 예언서와 함께 언급되는 이 책에서는 "인간이 달에 오를 무렵이면 거창한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로되 사람들이 추한 노파를 버리듯이 로마는 버림을 받으리라. 콜로세움에는 오염된 돌무더기 밖에 남지 않으리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후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진행될 당시에도 111번째 교황에 대한 말라키 주교의 예언인 `올리브의 영광`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일부에서는 올리브 나무 열매가 검다는 사실에 주목한 사람들은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 검은 피부를 가진 교황이 나올지 모른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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