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옐런, '인내심' 삭제해도 연준 인내심 유지될 것"

입력 2015-03-19 14:20  



[굿모닝 투자의 아침]

긴급진단
출연: 이심기 한국경제신문 뉴욕 특파원

오늘 FOMC결과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인내심이라는 단어는 삭제했지만, 미 중앙은행(Fed)이 인내심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재닛 옐런 의장이 FOMC 발표문 공개후 가진 기자회견에 직접 말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날 회의 결과를 겉으로만 보면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내용상으로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일단 이날 FOMC 발표문에서는 예상대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대신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대신 들어간 `인내심`이라는 단어도 3개월만에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앞으로 회의 시마다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기정사실화된 가이던스의 변경보다는 FOMC가 경기전망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가에 더 쏠렸습니다. 실제 금리인상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FOMC 위원들은 시장의 기대대로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중기금리전망을 대폭 낮췄습니다. 우선 올해 경제성장률, 즉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춘 2.3~2.7%로 제시했습니다. 내년과 2017년 전망치도 비슷한 폭으로 내려잡았습니다. 2016년 GDP 증가율은 2.3~2.7%로, 2017년은 2~2.4%로 하향조정한 것입니다.

근원 인플레이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1.3~1.4%로 기존 전망치인 1.5~1.8%보다 낮췄습니다. 무엇보다 적정 금리 수준을 낮춰 잡은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FOMC는 올해 적정 연방기금 금리 수준을 이전의 연 1.125%에서 0.625%로 0.5%포인트나 내려잡았습니다. 한마디로 금리 인상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내년말 금리수준도 이전의 연 2.5%에서 1.875%로 대폭 낮췄습니다.

뉴욕 증시는 FOMC 내용이 전해지면서 이날 급반등했습니다. 오전까지만 Fed의 가이던스 삭제에 따른 후폭풍 우려와 달러 강세 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FOMC 발표문이 공개되면서 곧바로 수직상승해 3대 지수 모두 1% 내외의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4% 오른 1만8071.22로, S&P500지수도 1.2% 상승한 2099.24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0.92% 상승한 4982.83으로 장을 닫았습니다.

달러화 가치도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 우려가 사라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1% 상승하며 1.0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5% 떨어지면 100선 아래인 98.03으로 밀렸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이 2% 아래로 떨어지는등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0달러 오른 44.66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4월 선물 가격도 배럴당 2.21달러 오른 55.72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구체적으로 6월과 9월 언제일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4월 경제 상황이 금리인상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내달 인상 가능성은 확실히 부인했습니다. 다만 6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상황에 달렸으며,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IB등 기관투자자들도 6월과 9월을 놓고 입장이 분분합니다.

로이터통신은 한 투자분석가의 발언을 인용, "미국 경제가 지금 당장 금리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 회의의 메시지"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어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예상외로 FOMC의 태도가 온건하게 나오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오늘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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