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 원장의 척추이야기.. 2> ‘목 디스크 수술 정말 위험한가?’

입력 2015-05-12 07:59   수정 2015-05-13 09:33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척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놀라고 그게 목 부위라면 한번 더 놀라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나 목 부위의 수술은 허리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고 합병증이 생겨도 심각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휠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목 척추에는 중추신경이 있어 수술 중 실수로 손상을 받았을 때 허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수술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후유증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좀더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통계적으로 분석한 목 부위 수술 위험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가 옳은 것 같다. 경험 많은 척추의사가 집도하고 수술을 했을때의 합병증 발생률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기도, 식도, 경동맥 손상: 0.1% 미만
2. 성대의 부분마비로 목소리가 쉬는 경우: 1% (단 쉰 목소리의 대부분은 2~3개월 내 회복됨)
3. 골유합 성공률 95%
4. 중추신경 직접손상: 0.01%
5. 감염증, 뇌척수액 유출: 1% 미만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수술 후 중추 신경손상으로 인한 사지 마비는 0.01%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 외 작은 합병증 즉 팔 근력이 떨어진다거나, 호흡곤란, 감염증, 연하장애(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한 경우) 등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이 경우도 통틀어 3%미만이다. 이 정도 확률이라면 수술을 미루다가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 몇 배 더 심각할 수 있다.


과거 수술 기술과 기구가 발달하지 않았고 수술 현미경도 없이 민감한 척추수술을 하던 시절에는 수술 중 신경손상이 두려워 불완전 혹은 간접 감압을 하는 경우가 흔했고 이로 인해 신경압박이 수술 후에도 풀리지 않아서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너무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다가 신경 손상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90년 이후 MRI 등 첨단의 진단 장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수술 현미경, 레이져 장비, 고속 다이아몬드 드릴과 미세한 현미경하 수술 기구 등이 수술에 적용되면서 수술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과 경험의 축적으로 합병증 제로에 가까운 수술의 실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수술 중 신경손상을 모니터링 하는 장비까지 도입되어 인간의 불완전한 감각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고 목 디스크 수술과 같이 과거 큰 두려움을 가졌던 수술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통증이나 마비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증상의 급격한 진행으로 신경이 돌이키기 어려운 손상을 받는 경우 수술 후에도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경험 많은 척추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며 MRI 등 영상 장비를 이용한 검사뿐만이 아니라 신경 손상의 여부, 정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검사 등을 통해 제때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후유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신경회복을 극대화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국제나은병원 원장 정병주>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