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 칫솔의 세균수, 화장실 변기ㆍ휴대폰의 최소 200배

입력 2015-10-20 09:41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식사 후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칫솔ㆍ칫솔걸이ㆍ양치컵이 모두 각종 세균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칫솔에선 일반세균수ㆍ대장균군(群)수ㆍ진균(眞菌, 곰팡이)수가 양치 도구 중 가장 많이 검출 됐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균까지 검출됐다. 일반세균수ㆍ대장균군수ㆍ진균수는 식품이나 도구 등이 위생적인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에서 어린이가 식사 후 양치에 사용하는 칫솔 75개, 칫솔걸이 29개, 양치 컵 65개에 대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보육시설 유아 사용 칫솔의 식중독 미생물 분포 및 독소 유전자)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어린이집 아이들의 양치 도구 중 가장 비(非)위생적인 것은 칫솔이었다.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평균 500만 마리로, 칫솔걸이(2만5000 마리)의 200배, 양치컵(2500 마리)의 2000배에 달했다. 대장균군수도 칫솔이 평균 100마리로,양치컵(40마리)ㆍ칫솔걸이(40마리)보다 많았다. 또 칫솔의 진균수는 평균 4만 마리로, 양치컵(250 마리)의 160배, 칫솔걸이(100마리)의 400배였다.
어린이 집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지난 8월11일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보도한 스마트폰이나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일반세균수(2.5㎠당 각각 2만5000마리, 50∼300 마리)보다 훨씬 많다.
대장균군 검출률도 칫솔이 54.7%(75개 중 41개)로 가장 높았지만 칫솔걸이(44.8%)ㆍ양치컵(44.6%)도 상당히 높은 대장균군 검출률을 기록했다. 대장균군은 대장균을 포함, 대장균과 비슷한 세균들의 집합이다.
김 교수팀은 어린이 집 양치 도구에서 각종 세균이 다수 검출된 것은 양치 도구들이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 보관되거나 부적절한 살균 탓으로 풀이했다.따라서 어린이 집 양치 도구들에 대한 즉각적인 위생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팀이 논문에서 “어린이의 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칫솔과 양치컵의 일반세균수 오염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며 “면역력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진균에 대해서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부 양치 도구는 식중독균에 오염돼 있었다.
구토ㆍ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칫솔 75개 중 1개(1.3%), 양치컵 65개 중 2개(3.1%)에서 검출됐다. 역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양치컵 65개 중 1개(1.5%)에서 발견됐다.
특히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오염된 칫솔과 양치컵에선 식중독을 일으키는 구토형ㆍ설사형 독소의 존재가 확인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어린이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등 식중독균에 오염된 칫솔이나 양치컵을 사용할 경우 실제로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며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 집 아이용 칫솔과 양치컵은 사용 후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殺菌)한 다음 반드시 건조한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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