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아내 60번째 생일에 떠난 부부...“끝내 극단적 선택”

입력 2016-09-01 21:42  




암 말기 환자인 아내를 마지막까지 병시중 들던 남편이 함께 세상을 등졌다.

1일 오전 11시께 전남 순천시 서면 한 야산 나무줄기에 A(68)씨 부부가 나란히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주변을 수색하던 의무경찰대원이 발견했다.

A씨 부부는 아내 B씨가 60번째 생일을 맞은 전날 오후 2시 무렵부터 자녀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광주에서 일을 마치고 순천 용당동 부모의 아파트를 찾아간 아들이 전날 오후 10시께 4쪽 분량 유서를 발견하고 누나와 상의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폐암 말기 환자인 B씨는 약 두 달 전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B씨 병세는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날이 밝자 의무경찰 1개 중대 등을 동원해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서면 야산에서 수색을 벌여 A씨 부부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건강 문제로 고민하던 부부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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