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인터뷰] 마나각 "망한연애 기억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

유오성 기자

입력 2017-06-26 11:35  

누구나 달달한 연애를 꿈꾼다. 상대가 나를 배려해줬으면 좋겠고 하루에 한 번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기 행복한 연애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모였다. 어른인 줄 알았던 남자친구는 알고 보니 세상에 둘도 없는 마마보이였고 오랜만에 소개팅에 나가 만난 남자는 돈벌레였다.

이처럼 <망한연애>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하지만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웃프게(웃기지만 슬프게)’ 그려낸 웹툰이다.

한국경제TV에서 27일 오픈하는 모바일 웹툰 플랫폼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망한연애`의 작가 마나각씨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 한국경제TV 웹툰 `망한연애` 표지)

▲ 작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개그 만화가를 꿈꾸고 있는 `마나각`이라고 합니다. 스포츠서울을 통해 처음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 <망한연애>는 어떤 작품인가요
작년에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떠올린 작품입니다. 당시 여성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덩달아 데이트 폭력에 대한 문제들도 수면 위로 많이 떠올랐는데요. 비단 물리적인 폭력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데이트를 하며 겪는 여러가지 정신적·언어적 폭력들을 여성 시각에서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작가님은 남성인데 여성 시각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제가 트위터하는 걸 좋아 하는데요.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올리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아무래도 남자로 살아온 제게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웹툰 <망한연애> 1화. 어른스러운 줄로만 알았던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마마보이였다는 사실에 분노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마나각 작가의 망한연애는 물리적인 데이트폭력 뿐 아니라 ‘알고 보니 마마보이’, ‘수전노 남친’ 등 한 번쯤 만나봤을 법한 인물들을 소재로 다룬다.

▲ 어떤 부분이 특히 신선하게 다가왔나요
그동안 아내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여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알려주더군요. 생리나 임신, 출산처럼 여성 만이 가질 수 있는 개인적인 고민은 재밌게만 느껴졌지만 성차별이나 성폭력 같은 사회적인 고민은 간과하고 넘어가선 안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문제가 되던 데이트 폭력과 여자라는 이유로 상처 받아야만 했던 여성들 이야기를 그리기로 마음먹은 거죠.

▲ 작가님은 무엇이 `망한연애`라고 생각하나요
연애 초기엔 누구나 달달한 연애를 꿈꿉니다. 보통은 헤어지는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길 바라죠. 하지만 둘의 사이가 끝나고 나서 유독 나쁜 기억들이 많이 남는 연애가 반드시 있어요. 그런 연애가 망한연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망한연애>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사랑은 상대를 나에게 다가오게 만들고 나도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상적인 상대를 찾기 위해 한 자리에 서서 고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비유하자면 혼자 타는 택시가 아닌 함께 타는 카풀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함께 달리는 라이딩이거나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카풀이나 라이딩을 많이 하세요. 택시는 비싸요. 버스는 더더욱 안되고, 버스기사를 꿈꾸셔도 그건 좀...

[▲ 웹툰 <망한연애> 2화. 친구의 대학선배와 소개팅을 하게 된 여주인공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도 하기 전 돈 이야기만 하는 소개팅남에게 실망했던 기억을 다룬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망한 연애에 관한 기억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이 만화를 보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주로 나쁜 남자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연애가 망한 이유를 남자들한테만 돌리는 것 같아 남성분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한데요. 사실 뒷부분에는 나쁜 여자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작품의 의도와는 달리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좀 아쉽지만 반응이 좋으면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기회가 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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