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세요"…'깜깜이' 개인 신용등급

정원우 기자

입력 2017-08-04 15:20  



    <앵커> 은행에서 대출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채 은행에서 해주는대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은행의 신용등급 체계가 불투명하다보니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든가 2금융권으로 떠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인사업을 하는 이대규 씨는 최근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받은 카드론 금리가 높아 신용대출로 갈아타려고 했는데 은행은 대출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다 카드까지 만들어 쓰고 있는 주거래은행이었지만 2금융권으로 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이대규 / 서울시 은평구

    "한 750만원 정도 신용대출을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등급이 7등급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신용이 그것밖에 안되나보다 생각해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 2금융가서 받으세요. 마을금고나 단위농협에서는 가능하실 수 있다고..."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를 찾았는데 얘기는 달랐습니다. 충분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대규 / 서울시 은평구

    “신용이 좋으신데 저희한테 왜 오셨냐고 1금융에서 가능한데 확인해보니까 4등급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이자가 높으니까 1금융에 다시 한번 알아보시죠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뒤늦게 개인 신용등급을 확인해봤더니 한곳에서는 정상적인 은행거래가 가능한 4등급, 또 다른 곳에서는 7등급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은행 측에서는 “보수적으로 평가를 하다보니 7등급에 맞춰 대출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은행의 자의적이고 불투명한 신용등급 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이를 악용할 소지도 다분합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소비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평가를 적용받아서 과도한 이자부담을 할 수밖에 없고요. 또 금융사는 신용평가의 낮은 등급을 이유로 해서 과도하게 높은 이율을 부과하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 씨는 새마을금고에서 각종 우대금리를 더해 6%대에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금융권을 이용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은 또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탠딩>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부터 P2P금융까지 금융권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과거와 같은 보수적인 영업행태를 고수한다면 소비자들은 은행을 외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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