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우조선 실사 막바지‥정상화방안 '분수령'

김정필 부장

입력 2015-10-06 14:57  



-수은·산은 "자금수지·추가부실 중점 실사중"
-"최종 실사결과 채권단 설명‥여신회수 자제"
-실사 토대로 출자전환·유상증자 등 최종 논의
-당국 "이달 내에 대우조선 구조조정안 윤곽"
-회계법인 실사 이견 크면 일정 차질 `불가피`
-금융권 "실사 조율시 제2의 부실 초래 우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익스포져가 가장 크고 RG(선수금환급보증)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막바지 병행 실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실사에 대한 시각차와 결과에 차이가 클 결우 이달 내에 정상화방안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이번 주중 마무리한 뒤 여신회수 자제 등을 채권단에 요청할 계획이며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중 실사를 마무리하고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6일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산은이 삼정 회계법인을 통해, 수은이 삼일 회계법인을 통해 병행 실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수지 부분에 대해 중점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출입銀 "대우조선 자금수지 중점 실사"
자금수지는 쉽게 말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관한 것으로 언제, 어느 시기에 자금이 부족해 지는 지, 부족한 자금이 어느 정도 규모나 되는 지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산은이 벌이고 있는 실사에 병행실사를 벌이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기존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해온 산은과 회계법인의 실사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산은과 해당 회계법인의 회계가 있었음에도 대우조선의 막대한 손실과 의혹 등이 드러나지 않았냐”며 “의구심에 따른 시장 혼란 등을 감안해 실제 손실, 유동성 부족 부분, 필요자금 등에 대해 면밀한 실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실사를 같이 하겠다고 수은 측에서 의사를 전달해 왔는 데 달갑지는 않지만 대우조선 관련 여신 규모
가 워낙 크고 RG 지원을 함께 해야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실사를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두 개의 은행이 두 개의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셈으로 이전에 성동조선 출자 때와 2014년 STX 실사, 올해초 SPP조선 등 때도 복수의 회계법인이 재실사·병행실사 등을 통해 재검증에 나선 바 있습니다.

*복수 회계법인 실사결과 이견시 정상화 `차질`
조선업계에 중대사안이 있을 경우 복수의 회계법인이 실사를 벌이기는 하지만 실사 결과에 큰 차이·이견을 보일 개연성이 있는 만큼 자칫 양 측간 이견과 실사 결과에 차이가 클 경우 향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일정 등이 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8월 대우조선해양의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3조원대의 부실 외에 이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실사에서 또 다른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여신과 함께 향후 RG지원 부분이 연관돼 있는 만큼 자금수지 부분을 중점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는 실사 결과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현재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채권단에 실사 최종보고서를 배포한 뒤 제반 설명회 등을 갖는 한편 은행들에게 익스포져를 줄이지 말아줄 것과 한도 유지 등 요청 사항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어느정도 확답을 받은 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출자전환 또는 유상증자, 신규 자금지원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업銀 "실사 결과 채권단 설명‥여신회수 자제 요청"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고 지원에 나섰는 데 다른 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해 버리면 최악의 상황이 되는 만큼 채권단과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스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불거진 초기에만 해도 관련 채권은행들은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이후 당국과 산은이 자제를 요구함에 따라 여신 회수 움직임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일단은 실사 결과를 받아본 뒤 당국과 산업은행 등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이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를 근간으로 재무구조개선과 채무재조정, 자본확충 방안을 이달 중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분명히 한 가운데 수은과 산은의 실사 결과, 견해차 등에 따라 이달 내 정상화 방안 마련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산은과 수은 모두 실사결과에 따른 파장 등을 감안해 실사 결과를 따로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차이가 클 경우 어느 측의 실사가 맞는 지 재검증과 견해차 조율 등이 필효해 이럴 경우 이달내 대우조선 정상화방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의 실사결과에 차이가 클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며 “채권단이나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사 결과에 대한 정당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銀 "실사 토대로 출자전환·유증·신규지원 등 결정"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실사결과를 토대로 출자전환이나 유상증자, 신규자금지원, 경영정상화방안 등을 준비중으로, 채권단의 여신회수 자제 협조 등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등 여타 조취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채권단 공동관리가 아닌 상태여서 산업은행이 재무구조 개선, 채무재조정 등 지원의 주체가 되는 가운데 RG 보증 등은 동일차주 한도 이슈 등을 감안해 내년 초까지 산은이 맡고 그 이후에는 수은과 무보 등의 협조를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당국이 이달 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방안의 윤곽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 가운데 양측간 최종 실사 결과, 이에 대한 조율 등에 따라 실사 최종 결과가 늦어질 경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도 그만큼 늦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장의 신뢰를 위해 복수의 회계법인이 병행 실사를 벌이고 있는 데 의견이 다른 부분을 조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금융권 "실사결과 조율시 또 다른 부실 초래 우려"
시중은행 구조조정 관계자는 “산은 측이나 수은 측에서 정밀한 실사를 위해 병행 실사를 하고 있는 데 각각의 실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왜 나는 지 근본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짚고 가야되는 데 이를 조율을 통해 내놓는 다는 것은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실사 결과를 양측간 조율하는 것 또한 결국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는 이번주 산은의 실사 마무리, 최종 실사 보고서를 통한 채권단 설명, 이르면 다음주 수은의 최종 실사 결과 도출과 양 은행간 조율을 마친 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이달 내에 정상화방안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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