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구안 '미흡'‥법정관리행 '기로'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8-26 17:07  

    채권단 30일 자율협약 지속 여부 최종 결정
    <앵커>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가운데 채권단은 다음주 30일까지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구안을 받아들여 추가 지원에 나서면 회생 가능성을 이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필 기자. 이번 한진해운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 반응과 대응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채권단이 판단한 한진해운의 자구안 수준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산업은행은 방금 전 오후 3시부터 KEB하나·농협·우리·국민은행 등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소집해 자구안과 실사보고서를 공유하며
    후속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채권단은 향후 한진해운이 최대 1조 2000억원 안팎의 유동성 부족을 예상하며 적어도 7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 자구안을 한진해운 측에 주문한 바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기존보다 1000억원 늘어난 5000억원의 유동성 확보 자구안을 냈지만 대한항공의 유증을 통해 4000억원을 조달하고, 채권단 신규자금 투입 이후 부족할 경우 내놓겠다는 사실상 조건부 자구안입니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결국 실효성 있는 자금은 4000억원 뿐이고 자율협약이 지속되려면 채권단이 6000억원, 많게는 9천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역시 대한항공 보유 지분의 감자를 통한 포괄적인 고통 분담 차원이어서 이 역시 이전에 반려했던 기존 자구안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채권단은 다음달 4일에 종료되는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 지속 여부를 현재 진행중인 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고 한진해운의 명운을 가늠하는 수순에 착수합니다.

    참석한 실무자들이 각사로 돌아가 보고 체계에 따라 자율협약 지속 여부, 채권단 별로 분담되는 신규 자금 지원에 찬성 또는 반대의사를 결정해 30일까지 서면으로 제출하게 됩니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현재 산업은행의 의결권이 60%여서, 사실상 산업은행, 정부, 당국의 의중에 따라 법정관리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나게 됩니다.

    한진해운이나 산업은행 모두 추가적인 자구안 보강의 여지가 없음을 공식화하고 있고 채권단은 적절한 자구안 없이 신규 지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법정관리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적선사의 법정관리행이 확정되면 물류와 수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어서 다음주초까지 한진해운과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한편 자율협약이 종결되면 개별 채권단의 채권 회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법정관리행 우려를 반영하듯 오늘 한진해운 주식과 회사채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채권단협의회의가 열리고 있는 산업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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