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한국인 관광객 5명 부상…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

입력 2017-03-24 07:37   수정 2017-03-24 09:17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다친 한국인 관광객 5명 중 한 명인 김 모(69)씨는 아찔했던 테러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날 오후 용의자가 웨스트민스터 다리 남단에서 북단까지 승용차 한 쪽을 인도에 걸친 채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을 상대로 살육의 광란을 벌이면서 다친 40명 가운데 일부이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5명 부상 역시 일행 23명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사고 이튿날인 23일 김 씨는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채 다친 순간을 회상했다.

"갑자기 뒤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승용차 한 대가 바퀴 한쪽을 인도에 걸친 채 달려오다가 보도 바로 옆 차로를 달리던 다른 차와 부딪혔어요. 승용차가 내게로 달려왔는데, `쾅`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더라면…."

웨스트민스터 다리 북단에 가까이 있던 그는 황급히 다리 난간 쪽으로 피하다가 넘어져 팔을 다쳤다. 그가 쓰러진 옆에는 다른 외국인 한 명이 널브러져 있었다. 김 씨는 "피가 낭자해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옆에 있던 김씨의 부인은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지 오래된 남편과 함께 계획한 이번 유럽 여행을 많이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됐다"면서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부인은 "살면서 이렇게 많은 피를 본 건 처음"이라며 끔찍해 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졌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들보다 먼저 식당을 찾은 50대 후반의 여성 부상자 허모씨는 쇄골을 다쳐 어깨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함께 있던 남편은 "저는 차를 봤어요. 차가 막 인도로 오는데..."라고 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부인이 "지금 온몸에 멍이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수술을 받을 것"이라며 "그래도 이만하긴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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