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주춤한 사이 소형주가 증시 '호령'

입력 2014-04-20 04:06  

소형주지수 올해 18% 올라 역대 최고치코스닥은 570선 돌파…11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서 정체된 사이 소형주가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달리는 말'인 소형주에서 내려올지, 말을 조금 더 타고 가도 될지 투자자들의고민이 점차 깊어지는 시점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지수는 지난 18일 1,658.48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서 정체된 사이 소형주는 9거래일 연속 오르며 계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0개 가운데 9개를시가총액 300위 아래 종목인 소형주가 차지했다.

이화산업[000760]이 이달 들어 45.31% 오른 것을 비롯해 덕양산업[024900](44.67%), KR모터스[000040](41.43%), 화승알앤에이[013520](35.33%), 에넥스[011090](32.68%), 신성에프에이[104120](32.16%)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연초 이후로 보면 소형주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올해 들어 소형주는 18.37% 급등했지만 중형주는 2.90%, 대형주는 1.0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도 11개월 만에 570선을 돌파하며 '소형주 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8일 571.23으로 장을 마친 코스닥지수는 작년 5월 31일(종가 577.87) 이후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1천750억원으로 작년 5월(2조2천92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소형주가 승승장구하는 주된 이유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내우외환'이 점차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외부적으로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2012∼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거쳐 시장이 안정을 찾는 분위기이고, 내부적으로는 건설·해운·조선업종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 경기 회복 추세가 엿보이자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형주들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주는 펀드 환매와 원화 강세의 벽에 부딪혀 주춤거리는 대형주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형주 강세를 이끄는 주역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1천6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85억원의 매수 우위였고 개인은 1천6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CJ오쇼핑[035760](432억원), CJ E&M[130960](425억원), GS홈쇼핑[028150](279억원), 성광벤드[014620](184억원) 파트론[091700](147억원) 등을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소형주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소형주가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대형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과 대형주가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1분기 실적 확인을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팽팽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형주 상승폭이 커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수급과 실전 전망이 대형주보다 좋다"며 "소형주 상승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 증권업종이 차례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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