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여간 해서는 빠지지 않는다

입력 2017-09-20 17:44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여간해서는 빠지지 않는다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정부의 초고 강력 전방위 부동산 대책이라고 하는 8·2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반이 흘렀습니다. 중간에 9·5 보완대책까지 내놓은 바가 있는데요, 발표 직후에 약발이 먹히는 가 싶더니 요즘 강남 재건축을 비롯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최고가 행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달 좀 지나서 벌서 약발이 안 먹히기 시작한 건가요? 물론 일부 지역 얘기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일단 가장 타격을 받았던 강남 재건축이 반등도 가장 빨리하는 모양인데요, 서울시의 잠실 5단지에 대한 50층 허가 계획이 알려진 후로 반포, 개포, 압구정의 호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죠? 재건축뿐 아니라 잠실 5단지 인근의 새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고 하고요 용산, 마포 같은 입지가 좋은 강북권 아파트 가격도 8·2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어떻게 보면 가격이 많이 오른다기보다 어던 대책을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정부가 초강력 전 방위 대책이라는 8·2대책을 내놨음에도 아파트 가격 그것도 요지의 아파트 가격은 빠지지 않을까요?

    어떤 분들은 부동산 시장 내의 수급이나 재료을 비롯한 미시적인 분석을 통해 이유를 찾습니다만 사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글로벌 유동성의 과잉이 우리 아파트 가격에까지 침투해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오늘 새벽에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다우 지수를 비롯한 미국 주식에서 보시듯 많이 올랐다는 걱정에도 계속 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북한 완전히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도 시장은 꿈쩍도 안 합니다. 그러나 과열의 기미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말이 사상 최고가 경신이지 미국 주식시장 지난 3달 동안 3% 남짓 올랐습니다. 꾸준히 올랐지 크게 오른 건도 없다는 얘긴데 어쩌면 한국 아파트 가격처럼 여간해서는 잘 안 빠진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급격한 건 아니지만 이미 재작년 말부터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우리 시간으로 내일 아침이면 자넷 옐런을 비롯한 연준의 의사결정자들이 보유자산 축소를 어떻게 시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겁니다. 긴축은 이미 시작된 거고 추가적인 긴축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도 빠지지 않는 것은 연준을 너무 자극하지 말자는 묵시적인 합의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묘한 힘의 균형은 연준에 의해서 깨질 수박에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정부든 중앙은행이든 먼저 패를 보여야 하는 입장이고 시장은 그에 따라 반응하면 되는 거니까요?

    이번 FOMC의 결정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고 기다리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예상보다 강한 입장과 과감한 자산 축소 스케줄이 나온다 하더라도 시장은 여간해서 많이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불확실성의 제거라고 다시 오를 채비를 갖출 수도 있습니다.

    연준이 가진 4조 5천억 달러의 자산만큼 시장에 돈이 풀려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돈을 담보로 해서 레버리지를 썼을 수도 있으니 투자의 세계에는 더 많은 돈이 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단기 승부는 대부분 더 강한 척할 수 있는 쪽이 이깁니다. 연준이 이 묘한 힘의 균형을 급격히 깨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건 수차례 FOMC와 자넷 옐런 의장의 입을 통해서 확인해 왔습니다. 4조 5천억 달러나 되는 자산을 축소하려면 자산 가격이 급락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급하게 오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오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 시장과 연준은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상동몽을 하고 잇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집값도 또 우리 주식도 또 전 세계 주식과 부동산도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이상동몽의 기간은 어떻게 마무리 되겠습니까? 결국 자산가격은 빠질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진정한 집주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국면을 최대한 연장시키고 더 큰 버블을 만들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일 새벽에 자넷 옐런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 패를 한번 보시죠. 시장에게는 시간이 충분하니까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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