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시중자금 대이동...증시·부동산 '꿈틀'

입력 2014-09-15 16:55   수정 2014-09-15 16:59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시중에 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묶여있던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흘렀는데요. 관련 내용 경제팀 이주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묶여있던 자금이 얼마나 빠졌나요.

<기자>
올해 상반기까지 시중자금은 주로 시중은행에 묶여 있었습니다.

주기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갈 곳을 잃었던 겁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대대적인 부양책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이 정책 공조를 이루면서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내리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은행에 묶인 돈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탈하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달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61조 원으로 한 달 사이에 2조4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은행 정기예금에 14조 5천억 원이 들어왔는데요. 그 인기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8월 들어 꺾이게 됐습니다.

신한과 국민, 우리, 하나 등 4대은행만 보면 정기예금이 이 기간에 3조 원 가량이 빠졌는데요.

한 두 달 사이에 예금이 3조 원이나 빠지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금리 인하와 예금 이탈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은행권에서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더 큰 수익을 좇으려는 투자자들의 행동을 막을 수 없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은행에서 이렇게 빠져나온 돈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으로 흘렀다고 하죠. 구체적으로 얼마 만큼의 규모가 이동했나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시중은행의 자금 이탈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예금 잔액이 이탈하는 것과는 반대로 예탁금은 1조 원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예탁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직전 단계의 자금인데요.

예탁금이 증가했다는 말은 곧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아갈 돈이 그 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줄어들던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 계좌 수가 최근에 증가세로 돌아섰고요.

지난달 일평균 주식 주문건수는 202만 건으로 연초 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직후 단기자금 성격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45조2천억 원, 머니마켓펀드(MMF)는 9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7월보다 각각 1조6천억 원, 1조2천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식보다는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신용협동조합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보통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0.2~0.5%포인트가량 높은 게 특징인데요.

신협의 경우 지난달 유입된 자금이 7월 말보다 4천100억 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규제 완화 정책으로 부동산으로 흘러든 자금도 확대됐습니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497조 원으로 한 달 사이에 5조 원이 늘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3조6천억 원, 7월에는 3조 천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증가폭이 8월들어 크게 확대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는데요.

지난 달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385조3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4조6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코스피 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말씀 드렸다 싶이 경제 당국의 재정통화 완화정책으로 통화량이 증시로 쏠리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이나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내에 한 번 더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9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한 명이 인하를 주장한 점 등으로 10월 금리 인하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코스피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면 코스피가 67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습니다.

여기에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차입금 이자 등 금융부담을 줄여 기업의 이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낮은 금리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쉽게 투자를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과 원엔 재정환율 약세 지속 등은 우리 증시에 단기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는데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를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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