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형' 윤종규, 막힌 KB 현안 술술‥쇄신 '분기점'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3-26 16:30  

<앵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격 협상 타결 등 막혀 있던 각종 난제 해결의 중심에는 윤종규 회장이 있었습니다. 전문성과 성실함, 겸양, 협상의 맥을 짚는 윤종규식 경영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우려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차일피일 미뤄지며 제자리만 맴돌던 KB금융과 LIG손보의 인수가격 협상은 이번에도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나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본궤도를 찾아갑니다.

비은행 비중 확대, 계열사간 시너지, 협상 지연에 따른 비용만 감안해도 타결이 시급했지만 협상은 수 개월 째 진척이 없었습니다.

결국 윤종규 회장이 나섰고 구자원 LIG 회장과의 회동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국민카드와 현대차간 할부금융 수수료 협상도 윤 회장이 현대차 사장을 만나 접점을 찾았고 KB사태·사외이사 거취 등 얽힌 현안도 직접 당국을 방문해 실타래를 풀은 바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불리한 회추위 판세를 세부 비전과 진정성으로 뒤집었던 일화는 지금도 금융권에 회자될 정도입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KB 등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윤종규 회장의 회계·경영·M&A에 대한 전문성에 겸손함, 사명감, 취할 것과 내줄 것 등 협상의 쟁점을 파악해 설득하는 능력에 호평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금융사 고위 관계자
"협상을 할 때 쟁점을 명확히 판단하고 논리, 상대방을 설득하고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협상을 이끌어 내야 하는데 윤종규 회장님이 실무자보다 판단을 더 잘하고 있는 것“

<인터뷰> KB금융 회추위원
“어떤 사안을 잘 이해하고 무엇이 제일 중요한 지 잘 아신다..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설득을 해도 잘 안되는 데..겸손하고 추진력, 똑똑하시고 모든 분야 잘 아시니 현안해결이 가능한 것 아닌가 싶다”

세세한 것은 물론 큰 틀에서 맥을 짚고, 직접 나서는 윤종규式 경영에 대해 기대만 가득할 법도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공존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장이 중요 순간에 구원 등판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매사안마다 회장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되는 것이 없는 KB의 취약한 현실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유에서입니다.

현재 조직안정, 영업력 복원, 리딩뱅크 탈환, 지배구조, 계열사 현안 모두를 회장이 챙겨야 하는 가운데 CEO가 세세한 건에서 한발 물러나 비전, 전략, 의사결정 등 매니지먼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여전한 외압·관치·낙하산 청탁을 거부하며 선을 긋고 있는 윤종규 회장이 최종 선택을 어떻게 내릴 것인 지도 KB 쇄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고위 관계자
“좋은 지배구조 만들 때 회장이 사심을 갖거나 큰 결점이 있으면 못하는 데 (외압에 순응치 않는) 윤종규 회장 높게 평가한다. 윤 회장에 잘 맡겨 두면 KB 좋은 은행, 좋은 지배구조 만들어 갈 것이다”

신임 수장이 KB 정상화, 리딩뱅크 복귀를 위해 불철주야 현장을 뛰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윤종규號의 성공 여부는 KB만의 변화를 넘어, 여전히 문제가 많은 금융권 발전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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