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논란 건강기능식품 원료 재평가한다

입력 2017-01-15 07:00  

부작용 논란 건강기능식품 원료 재평가한다

식약처, 프로바이오틱스·가르시니아 우선 검증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효능 유무 및 부작용 논란을 빚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이 식품안전 당국의 재평가 수술대에 오른다.

재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거나 효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용제한을 받거나 최악에는 퇴출위기로 몰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놓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에 대해 재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식약처가 재평가 우선 검토대상에 올린 기능성 원료들은 ▲ 프로바이오틱스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 녹차 추출물 ▲ 녹차 추출물/테아닌 복합물 ▲ 알로에 전잎 ▲ 그린마떼 추출물 ▲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 와일드망고 종자 추출물 ▲ 원지 추출분말 등 9종이다.

식약처는 곧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9종의 원료 중에서 시급성과 심각성 정도를 따져 정식 재평가 대상 원료 2~3개를 선정해 공고하고 재평가에 나선다.

식약처는 지난해 큰 논란을 낳았던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최우선 재평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 몸에 들어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살아 있는 유산균을 뜻한다.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억제한다.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코쿠스, 스트렙토코쿠스 등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로 꼽힌다. 소화와 배변 등 장 기능뿐 아니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 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회사는 물론이고 식품회사들까지 뛰어들면서 시장이 1천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노인, 중증질환자 등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자칫 '균혈증'을 겪을 수 있다.

균혈증은 혈액 속에 균이 들어와 온몸을 돌아다니는 증상으로 악화하면 장기 손상,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복통, 간지러움, 설사 등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인도 남서부에서 자생하는 열대식물이다.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하거나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성분(HCA; hydroxycitric acid)이 껍질에 들어 있다.

식약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생리활성 기능 1등급)을 인정해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의 부원료로 최소량(5% 이하 사용, 1일 섭취량 6g을 초과할 수 없음)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2015년 현재 74개사에서 335개의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생산실적은 276억 원어치다.

하지만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임상시험 및 전후비교연구 42편, 증례 보고 문헌 38편)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2004~2015년 국내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이 성분 단일제품이나 복합성분 제품 등을 먹고서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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