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커피값만 모아 주식해도 '대박' 가능"

입력 2017-02-25 14:00  

[증권가 주간화제] "커피값만 모아 주식해도 '대박' 가능"

주식농부 "평생 동행기업 3∼4개만 골라 투자하면 노후걱정 없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커피 마실 돈 만 원으로 매년 10%씩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됩니다. 노후요? 평생 동행할 기업 3∼4개 주식에 투자하면 걱정 없습니다."

'주식 농부'로 알려진 큰손 박영옥(57) 스마트인컴 대표이사가 주식 전도사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대표는 25일 "좋은 기업에 자본을 빌려주는 투자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하면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나 역시 1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2∼3년 동안 지켜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만의 독특한 종목 선택법도 소개했다.

"경제가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겐 위기 때마다 기회가 있다. 경기와 무관하게 삶의 터전과 관련된 분야에서 1등 기업을 골라 투자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1등 기업은 경기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서 호황기를 독점하는 특징이 있어 그만큼 큰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자는 주식회사에 자본을 대주는 사업가다. 직접 경영하지 않고 투자만으로 안정적으로 수익(기업의 성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박은 복리의 효과 때문이다. 매일 유명 커피숍에서 커피 마실 돈 만원을 매년 10%씩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하면 그 돈이 10년 후면 6천만 원, 20년 후면 2억3천만원,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자신과 평생 같이 갈 기업을 3∼4개만 골라 주식에 투자하면 매년 수익을 공유할 수 있어 노후도 든든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기법도 소개했다. 주식투자는 가장 초보인 1단계 정보매매, 2단계 차트매매, 3단계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 분석 매매(가치투자), 4단계 장기 방향성(트렌드) 분석 투자, 5단계는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투자 등 순으로 매겨지는데, 자신은 5단계 투자자라고 했다.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성(사업모델)이 있는지, 경영자가 열려 있고 정직한지, 건전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갖췄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종목 선택에서 환율, 물가, 금리 등 요인은 오히려 주변 변수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증시에선 수출주보다 내수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각각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건강, 바이오, 헬스, 문화 콘텐츠, 서비스 등 산업도 관심 분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주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이 주식투자를 안 하는 데는 기업 책임도 크다. 주주 행동주의가 생긴 것도 소액주주의 무관심과 경영진의 무능함, 지배주주의 사유화 경향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해야 주식투자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여개 기업 주식을 보유한 박 대표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

태양[053620], 조광피혁[004700], 참좋은레져[094850], 코엔텍[029960], 대륙제관[004780], 교보증권[030610], GKL[114090], 국보디자인[066620], GKL 등 15개 상장사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제안'을 했다. 고려제강에는 소수 주주 공동으로 감사선임, 비상장 우량 계열사 상장, 액면분할 등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신문팔이를 해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소박한 시작으로 값진 결과를 얻어내 밑바닥에서 재기한 경험이 있다.

1997년 모 증권사 압구정지점장으로 잘 나가다 금융위기로 깡통계좌를 물어내라고 몰려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주다가 무일푼 신세가 될 뻔도 했다.

하지만 종잣돈 5천만원을 가지고 현재 2천억원대 자산가로 다시 우뚝 섰다.

1998년 주식에 투자한 5천만원이 2011년까지 연평균 50% 수익률을 거둬 7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난 덕분이다.

박 대표는 농부가 좋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자는 농심[004370](農心) 덕분에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투자방식 덕분에 주식 농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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