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SK하이닉스 대차잔고 급증…공매도세력 관여 '의혹'

입력 2017-03-26 07:03   수정 2017-03-27 08:09

[공매도] SK하이닉스 대차잔고 급증…공매도세력 관여 '의혹'

대차잔고 3개월새 35% 증가…외국인 77% 보유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오는 27일부터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종목의 거래를 다음 거래일부터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제정제'가 도입된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종목별 공매도 비율이나 공매도 주체 등 대부분의 정보가 감춰져 있어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 9월의 한미약품[128940]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호재성 정보를 공시하고 다음 날 개장 30분 후 대규모 기술수출 해지라는 악재를 공시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호재 공시 직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거래가 매도에 집중된 사실과 악재공시가 나온 날 개장 전에 매도 수량이 늘었던 점 등을 근거로 미공개정보가 새어나간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검찰은 악재공시 시점을 활용해 공매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압수수색까지 했지만, 공매도의 실제 주체가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작년 11월엔 대우건설[047040]이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기 전 공매도가 늘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11월 14일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전 거래일인 11일 공매도 거래량이 대우건설 상장 이래 최대치인 119만5천여주여서 의심을 샀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외국인의 공매도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종이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던 2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갑자기 반도체 업종, 그리고 대표종목인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마침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차잔고가 급증하면서 의혹이 더욱 불거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사이트 세이브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주식대차잔고는 12월 5일 3천248만1천237주에서 3월 2일 4천382만2천390주로 35%나 급증했다. 3월 2일 차입잔고의 외국인 비율은 77%에 달했다.

주식을 빌려놓는 대차잔고는 전부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공매도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 가격 안정이라는 순기능보다 시장유동성·효율성 위축이라는 역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공매도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부당 세력들로 인해 투자자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보보고 의무 위반이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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