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 순국지 쓰레기 더미로 방치 ‘충격’..“한국 정부 잘못”

입력 2016-05-26 00:00  




쓰레기 더미로 방치된 이봉창 의사의 순국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쓰레기 더미로 방치된 이봉창 의사 순국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본이 잘못한 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쓰레기 더미로 방치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화제의 이슈 검색어로 등극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봉창(1901∼1932년) 의사의 순국지(殉國地)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5일 "이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의 옛터는 현재 마을 놀이터로 바뀌어 있고 놀이터 한구석에 `형사자위령탑`(刑死者慰靈塔)이 세워져 있는데 지난달 현장을 찾았다가 위령탑 주변에 쓰레기가 마구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렵탑은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 의사를 포함해 이치카야 형무소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서 교수는 "마을 주민들조차 놀이터가 과거 어떤 곳이었는지, 또 위령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쓰레기 수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치카아 형무소와 위령탑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으로 적은 안내 간판을 세워 달라고 신주쿠 구청에 요청했지만, 구청 측은 "기다려보라"는 반응만 보일 뿐 아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해외에 방치된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사는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 천황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히로히토가 다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거사는 당시 침체일로에 있던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최후를 마쳤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25일 우리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네이버 아이디 `rnjs****`는 "우리 국민이나 정부가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사과도 제대로 안 하는 일본이 독립운동 유적지를 관리하겠느냐. 오히려 방치해서 유적지인지도 모르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이의 추천을 받았다.

같은 포털의 아이디 `oule****`도 "우리나라가 좀 더 관심을 둬야 하는 사안이지 일본 탓할 게 아니라고 본다"고 거들었다.

네이버 아이디 `oieu****`는 "일본을 욕하기 전에 서울 사는 사람들은 명동 외환은행 본점 부근 나석주 의사 동상에 관심을 둔 적이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 한복판에 있어도 무관심인데 일본에 있는 건 오죽하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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