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였을까?” 길고양이 새끼들 참혹히 죽여서 캣맘 집앞에 버려

입력 2016-06-24 19:58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 새끼들이 잔혹하게 죽임을 당해 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4분께 한 시민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화단에 길고양이 새끼 2마리의 사체가 버려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파트 경비원이 미관상 이유로 고양이 사체를 주변에 묻은 뒤였다.

경찰은 죽은 고양이 새끼들과 어미를 지난 두 달간 돌봤으며 고양이 사체를 처음 발견했다는 이 아파트 캣맘 A씨의 진술과 A씨가 찍은 사체 사진 등을 토대로 누군가 고양이들을 죽이고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 고양이 사체 훼손 경위에 대한 자문을 얻고자 이날 땅에 묻힌 사체를 꺼내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냈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22일 오후 1시께 이 아파트 1층 자신의 집 베란다 앞 화단에서 죽은 고양이들을 처음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한 마리는 목이 잘렸고 배도 갈려서 내장이 튀어나와 있었고 나머지 한 마리는 목에 검은색 상처가 있었다"며 "죽은 2마리 외에 새끼 4마리가 더 있는데 이 새끼들의 모습도 그저께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그는 "그동안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일부 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누군가 일부러 우리 집 뒤에 버려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가 얼마나, 어떻게 훼손됐는지 육안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어 검역본부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검역본부 의견을 토대로 누가, 왜 길고양이들을 죽이고 훼손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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