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국악원장, 블랙리스트 검열 시인 "조직 지키기 위한 일"

입력 2017-02-08 08:23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시인했다.

김해숙 국악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국립국악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해숙 국악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이) 옳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으로서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 공연 예정이던 협업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박근형 연출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본래 `소월산천` 공연은 국악 앙상블 `앙상블시나위`와 기타리스트 정재일, 박근형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은 박 연출이 맡은 연극을 빼고 음악 연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하도록 요구했다.

박근형 씨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선보이며 소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소월산천` 공연은 예술가들의 반발로 취소됐고,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김서령 예술감독이 사퇴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분위기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조직을 지키기 위한 일"이었음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박 연출의 협업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용호성 기획운영단장(현 주영국 한국문화원장)과 관련해 "문체부에서도 일했었기에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고, 조직(국립국악원)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이다. 나라도 같은 상황에서는 조직을 지켰을 것이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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