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도 김종필 별세 애도 "한일관계 기초 구축했다"

입력 2018-06-23 19:5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를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으로 한일관계의 기초를 구축했다"고 평가하며 조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시지를 발표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해 "한일국교정상화 협상을 직접 담당해 오늘의 한일관계 기초를 구축했다"며 "그 후의 관계 발전에도 크나큰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로 지난달 100세 생일을 맞이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역시 "한일 양국의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오랜 침묵을 깨고 김종필 증언록(일본어판)이 출간된지 얼마 안 됐다. 오랜 친구를 잃어버려 진심으로 슬플 뿐이다"고 발표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종필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일본 정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회장은 김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해 "오늘의 한일관계의 토대를 만든 사람으로, 정말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곤란한 과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을 살려서 스스로 땀을 흘려줬다. 고인의 정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도 "한일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신 것을 마음으로부터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일본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으로, 경험을 쌓은 정치가로서 한일관계를 연결해왔다. 고인의 노고를 이어 양국이 함께 국제사회에 공헌해 가자"고 밝혔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과 관련해 교도통신에 "한일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히 말한 정치가였다. 한일의 경제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한 적 있다며 "당시 김 전 총리가 `한일관계가 경직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일본공산당의 가사이 아키라(笠井亮) 정책위원장은 "박정희 독재 정권을 지지한 과거는 있지만 1997년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 성공에도 큰 역할을 했다.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이 이날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를 통해 신속하게 전하며 고인과 일본과의 관계를 조명했다.
언론들은 김 전 총리를 일본 정치인들과 친분을 나눈 `지일(知日)파`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대일 청구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DJ 납치사건 당시에는 일본에 와서 일본 정부의 수사를 무마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전 총리에 대해 "1976년 한일 의원연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며 "한일관계의 파이프(통로)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종필 전 총리 별세…한일국교정상화를 정치해결`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전 총리가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당시 외무상과 국교 정상화에 따른 경제 지원을 `무상지원 3억달러, 유상지원 2억달러`로 정한 `김종필-오히라 메모`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73년 도쿄(東京)에서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에 한국의 중앙정보부가 관여했다는 의심이 커지자, 당시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1918∼1993) 총리와 회담해 일본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한편 고인에 대해 "일본 보수 정계와의 인맥을 살려서 대일 정책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 외에도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1924∼2000) 전 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 전 총리,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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