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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역도요정 김복주’, 태극 마크로 엮인 국대 사랑꾼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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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2 17:45


[김영재 인턴기자]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청춘은 계속된다.

1월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마지막 회에서는 정준형(남주혁)이 김복주(이성경)에게 운동선수 커플다운 금메달 프로포즈로 사랑을 고백하며 지난했던 둘 사이의 아픔과 결핍을 마감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정재이(이재윤)와 고아영(유다인)의 10년간의 짝사랑이 끝을 맺는다. 고아영은 “나 너 피해서 여기까지 도망왔다. 너 정리하려고”라며, “나 요새 저녁만 되면 자연스레 너 또 기다린다. 이 징글징글한 해바라기 또 시작한 거 같아서 너무 무섭고 싫다. 그러니까 이제 오지마라. 밥 친구도 안 해줄 거다”라고 정재이에게 또다시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정재이는 갑작스레 고아영을 안으며 “너 없는 서울 쓸쓸해서 싫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 너 혹시 메시 좋아하냐?”라며 김복주가 그에게 사용했던 사랑의 문장을 언급해 두 사람의 관계를 결별 아닌 만남으로 재탄생시켰다.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은 극을 이끄는 핵심은 아니었지만, 유다인이 연기하는 고아영의 10년 지고지순함이 언제나 사랑 앞에 당찬 김복주와 대비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결국 짝사랑을 남친으로 만드는 해피 엔딩은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짝사랑을 응원하는 작가의 파이팅으로 모두의 가슴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다음은 2년 후 대학교 졸업식을 맞은 정준형과 김복주의 차례였다. 김복주는 “우와, 4년 동안 이 캠퍼스에서 별별 일이 다 있었다. 열심히 운동하고, 정난희(조혜정)랑 이선옥(이주영)이랑 엄청 잘 먹고 다니고”라며 체대의 낭만을 추억했고, “운동장도 진짜 그리울 거 같다. 정말 힘들게 구보하고, 타이어도 끌고”라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련해질 체대의 땀방울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정준형에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누가 더 메달 많이 따나 내기 어떠냐?”라고 물었고, 정준형은 “이번에 올림픽 끝나면 내가 더 유명해져 있을 거다. 복주야, 나 이번에 금메달 따면 우리 결혼 어떠냐? 연금도 있고, 내가 너 먹여 살리겠다”라고 운동선수다운 메달 고백을 해 김복주의 두 뺨을 발그스레하게 물들였다.

두 사람의 사랑은 정말 길고 긴 여정 끝의 결실이었다. 창문 밖으로 떨어진 정준형을 소녀 장사 김복주가 받아냈을 때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됐고, 짝사랑녀와 짝사랑 대상의 동생이라는 불편한 관계에서 삐걱거렸지만, ‘언젠가 맺어질 이들은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라는 어느 일본의 설화처럼 둘은 끊어질 수 없는 운명으로 묶여 결국 사랑 안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김복주는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 스물 넷 청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 없이 완벽하다”라고 독백한다.

분명 김복주는 앞으로도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그것이 그가 이야기한 ‘뭐든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의 가려진 이면이다. 하지만 청춘의 가치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는 그라면 앞날은 지금처럼 밝은 빛으로 빛날 것이다. 김복주는 그럴 가치가 있다.


#그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린 김복주, 이 어려운 역할을 소화해낸 이성경

누가 뭐래도 배우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의 대체 불가능한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그는 묵묵히 자신이 연기하는 김복주에 최선을 다했고, 모델 출신의 그와 힘쓰는 운동의 대명사인 역도의 비대칭을 손가락질하던 대중의 우려를 오히려 파이팅 넘치는 응원으로 전환시켰다.

분명 한얼체대 2학년 김복주는 이성경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과 결이 달랐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연기한 불량아 오소녀와 상반되는 성실 갑(甲) 체육인이자, tvN ‘치즈 인 더 트랩’에서 보여준 트러블 메이커 백인하와 정반대인 능력 갑 역도 유망주인 김복주. 인물의 성격을 문방구 각도기로 잴 수 있다면 김복주는 분명 180도 다른 별에서 온 그대였다.

하지만 이성경은 해냈다. 친구들과 “스웩(Swag)”을 외치는 천진난만함, 빗속에서 등장한 정재이에게 ‘가슴아 좀 나대지 마라’라고 되뇌는 순수함, 전 여친을 살뜰히 챙기는 남자친구 정준형이 미워서 토라지는 시샘 등 그는 전작과 판이하게 다른 평범 갑 21살 김복주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이성경=김복주 등식을 성립하는 데 성공했다.

언제나 도전은 성공뿐 아니라 실패의 가능성을 지닌 양날의 검이다. 그렇기에 역도 선수 역할을 위해 한여름에 체중을 5kg이나 늘린 도전은 ‘헛’으로 끝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결과는 ‘참’으로 귀결되어 그의 꽃길에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시청자에게 건네는 위로, “결핍은 사랑의 방해 조건이 아니야”

유독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내외를 막론하고 결핍을 안고 있는 혹은 앓고 있는 인물들이 많았다. 주인공 김복주만 하더라도 조실모 가정에서 자라나 엄마의 결핍이라는 아픔을 안고 있었고, 정준형 또한 엄마의 재혼으로 부모의 결핍이라는 상처를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물론, 그들이 사랑도 못 받고 홀로 성인이 된 것은 아니다. 엄마의 역할을 못 해줄지언정 먹보에서 역도 선수가 될 때까지 무탈하게 키워낸 김복주의 아빠 김창걸(안길강)이 있었고, 매해 생일마다 가짜로 제수의 편지를 건넬지언정 코흘리개에서 어엿한 수영선수로 키워낸 정준형의 큰아버지(정인기), 큰어머니(이정은)가 있었다.

그러나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자라는 2차 성징의 시기에 두 사람이 겪은 보편적 부모의 결핍은 범인은 짐작하지 못하는 마음 속 골짜기를 낳았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겉으로는 초여름 햇살처럼 한없이 밝은 두 사람의 자아는 울고, 아파하고, 관심을 바라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마침내 사랑을 시작하고, 상처를 치유했다. 그리고 둘은 브라운관 밖에서 “환상”이라며, “거짓”이라며 사랑에 머뭇거리는 이 시대의 결핍자들에게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핍은 사랑의 방해 조건이 아니야”.


#어디 갔다 이제 오셨나요? ‘연기요정 조연들’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 퐁텐의 ‘우화’에서 처음 사용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주인공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작품답게 모든 이야기는 김복주로 통해서 김복주로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을 뿐, 한얼체대 2학년 -58kg급 역도 선수를 연기하는 이성경을 뒷받침하는 명품 조연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적은 시간을 활용하여 어떤 순간에는 주연보다 더 인상적인 신스틸러로서 활약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전면에 위치한 대표적 배우는 김복주의 친구이자 -63kg급 모태솔로 정난희를 연기하는 조혜정이다. 남자를 유혹할 비법이라며 “메시 좋아하세요?”라는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는 어느새 아버지인 배우 조재현의 그늘을 벗어나 ‘역도요정 김복주’의 마스코트이자 대표 배우로 성장했고, 청춘이라는 이름의 감초로 자리매김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복주의 친구 이선옥 역의 이주영, 김복주의 몸무게 증량과 더불어 사랑의 증량에도 한 뼘 보탰던 최성은 역의 장영남, 정준형의 옆에서 밉지 않은 깐죽을 자랑하던 조태권 역의 지일주 등 이성경과 남주혁이 미처 채우지 못한 빈칸을 저마다의 색깔로 꼼꼼히 칠했던 조연들이 있었기에 ‘역도요정 김복주’는 흔한 청춘 드라마가 아닌 잘난 사랑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역도요정 김복주’ 4회에서 역도부 감독 윤덕만(최무식)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난 너희들이 메달 따고 국대 돼서 행복한 게 아니고 역도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디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연기요정 조연들’로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연기요정 주연들’로의 변신도 대환영이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으로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한 9명의 행방과 그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릴 배우 정경호, 백진희 주연의 ‘미씽나인’이 방송된다. 1월18일 첫 방송.(사진출처: bnt뉴스 DB, MBC ‘역도요정 김복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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