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사장·감독 "박병호 마이너행…불펜 때문에"

입력 2017-03-31 05:58  

미네소타 사장·감독 "박병호 마이너행…불펜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 투수 13명…외야 백업 그로스먼이 지명타자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네소타 트윈스가 밝힌 박병호(31)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이유는 '불펜 강화'였다.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돌아갔다"며 "포지션 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구단은 불펜을 강화하고자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미네소타는 25인 개막 로스터를 정했다.

스프링캠프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가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일단 40인 로스터에 재진입해야 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신분을 바꾸지 않았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한결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공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며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 그러나 우리는 8명의 구원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데릭 펄비 야구 부문 사장도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며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넣는 게 유리하다고 봤다. 우리 팀 구성의 문제"라고 했다.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는 모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빈 산타나, 헥터 산티아고, 카일 깁슨, 필 휴즈, 아달베르토 메히아로 5선발을 구성한 미네소타는 선발진 불안을 불펜진 강화로 보완하려 한다.

불펜 투수 8명을 25인 로스터에 넣었고, 야수 1명을 줄였다.

결국 지명타자 요원 없이 외야수 백업 멤버인 로비 그로스먼에게 지명타자를 맡기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를 '예상 밖의 결과'라고 논평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개막 로스터를 보고 '박병호가 없다'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박병호를 제외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 19차례에 나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40타석 이상 들어선 미네소타 타자 중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포지션 경쟁자 바르가스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박병호의 빅리그 재입성은 매우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불펜 강화를 택하며 박병호를 트리플A로 보내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들끓고 있다. 미네소타 개막 로스터를 전하는 뉴스의 헤드라인 대부분이 '박병호 탈락'이다.

박병호는 의연했다.

스타 트리뷴의 라 빌레 닐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박병호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내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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