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 나서는 정동현 "형과 함께 준비한 것 보여줘야죠"

입력 2017-04-21 18:26  

시즌 첫 선발 나서는 정동현 "형과 함께 준비한 것 보여줘야죠"

23일 올 시즌 1군 등판 예정…kt 정대현의 동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정동현(20)이 지난겨울 형 정대현(26·kt wiz)과 준비한 '제구력'을 과시할 기회를 잡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동현이 23일 LG전에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동현은 1군 엔트리에는 등록하지 않았지만,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23일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투구 후 만난 정동현은 "2군에서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던져봤다"며 "2군에서 잘 준비했으니, 등판 기회가 오면 볼넷 없는 투구를 하겠다"고 했다.

정동현의 올해 2군 기록은 5경기(선발 2경기, 구원 3경기)에서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5다.

그는 "2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빨리 1군 등판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며 "기대하시는 만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KIA는 23일 임기영을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기영이 18일 kt전에서 완봉승(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거두며 공 122개를 던지자 계획을 바꿨다.

임기영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한 김기태 감독은 정동현을 선발 카드로 꼽았다.

정동현은 kt 좌완 정대현의 동생이다. 정대현은 20일 KIA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8실점을 해 평균자책점이 5.75로 치솟긴 했지만, 2승(2패)을 거두며 시즌 초 kt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정동현은 "형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비시즌에 형과 함께 훈련했다. 형이 좋아진 만큼 나도 좋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정동현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KIA에 지명된 고졸 신인이다.

지난해 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정대현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6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같은 날 형제 선발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KBO리그에 '투수 형제' 정대현·정대현의 이름은 확실히 알렸다.

정동현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내주지 않는 씩씩한 투구를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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