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최초 방문한 ITF "하루라도 빨리 하나가 되자"(종합)

입력 2017-06-28 18:13  

국기원 최초 방문한 ITF "하루라도 빨리 하나가 되자"(종합)

ITF, 국기원서 태권도 시범공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28일 국기원을 방문, 태권도 양 단체 통합의 염원을 드러냈다.

리 총재는 이날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께 ITF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서울 강남구 국기원을 방문했다.

ITF가 한국의 '태권도 본산' 국기원을 방문한 것은 1972년 국기원(태권도 종합도장) 창립 이후 처음이다.

민족 고유 무예인 태권도는 지난 40년 이상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 주도의 ITF로 나뉘어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1966년 육군 소장 출신 고(故) 최홍희 씨가 서울에서 ITF를 설립해 초대 총재가 됐지만, 한국 정부와 갈등으로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한 최 총재가 북한과 교류하는 사이 한국에서는 1973년 WTF가 창설됐다. 초대 WTF 총재는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던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다.





지난 23일 입국한 ITF 시범단은 전북 무주 태권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시범공연을 펼쳤고, 이날은 국기원에서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리 총재는 오현득 국기원장의 환영을 받으며 검은색 대형 승용차에서 내려 국기원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첫 방문을 기념한 서명을 남기면서 그는 '국기원을 방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태권도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ITF 명예총재인 장 위원도 'IOC 장웅'이라고 서명을 했다.




리 총재는 인사말에서 "국기원에 올 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도 못 했다"며 "이번에 여기에 와 있는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서로 마음을 깊이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다.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태권도가 본의 아니게 둘로 갈라져 성장해 덩치가 커졌다"고 짚고는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양 단체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또 "이렇게 커진 태권도가 지구촌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면 태권도의 영향력은 100배로 강해질 것"이라며 "단 하루라도 빨리 하나로 만들기 위해 손에 손잡고 나갑시다"라고 말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WTF 시범단, ITF 시범단, 국기원 시범단의 순서로 각기 다른 개성의 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공연에 나선 WTF는 웅장한 배경음악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검은 띠로 눈을 가리고 종소리로 높은 곳에 있는 송판 위치를 찾아 격파하거나, 긴 천을 덧댄 부채와 봉 등 도구를 활용한 연극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기왓장, 대리석, 송판 격파 시범도 보였는데, 송판을 격파할 때 함께 터져 나오는 꽃가루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리랑' 선율에 맞춘 마지막 공연은 '평화는 승리보다 귀중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는 메시지로 끝났다.





북한에서 온 ITF 시범단은 배경음악 없이 절제된 기합 소리에만 맞춰 태권도 시범을 했다. 퍼포먼스보다는 실전 격투를 보여주는 공연이 주를 이뤘다.

최대 10㎝의 묵직한 송판을 격파하거나 도복 상의를 벗은 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리는 박력을 보여줬다.

'단군틀', '삼일틀' 등 한국식으로 말하면 품새도 선보였다.

팔짱을 끼고 함께 걷던 연인이 괴한을 만났다가 남성의 고난도 태권도로 위기를 탈출하는 상황극도 나왔다. 남성 시범자는 괴한 3명을 연달아 쓰러트린 장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오자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쇼맨십'도 보여줬다.

이날 국기원 대강당에는 한반도 티셔츠를 입은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120명을 포함해 만원 관중이 시범단을 반겼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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