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기적' 멤버 총출동했지만…슈팅 1개 그친 '완패'

입력 2017-12-11 18:59   수정 2017-12-11 19:39

'평양 기적' 멤버 총출동했지만…슈팅 1개 그친 '완패'

세대교체 잠시 미루고 4월 '평양 원정' 멤버 불러들여
체력 열세-집중력 문제 드러내며 남북대결 12경기 연속 무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북한전은 우리 선수들이 체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졌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한 후 체력적인 열세와 경기 집중력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전반 18분 상대 간판 공격수 김윤미의 헤딩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지난 2005년 이 대회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12년 만의 남북대결 승리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스코어가 0-1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완벽한 패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 점유율에서는 40대 60으로 그나마 나쁘지 않았지만 슈팅 수에서는 무려 1대 12로 현격한 차이가 났다.
슈팅 수 대비 실점이 그나마 적었던 건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대회 직전 "앞서 두 차례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번에는 이길 때가 됐다"며 북한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윤 감독은 이번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지난 4월 '평양 원정'에 참가했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골키퍼 김정미와 공격수 정설빈, 수비수 임선주, 김도연(이상 현대제철), 수비수 강유미(화천KSPO) 등 5명이 재소집됐다.
지난 10월 미국 원정 평가전 때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진행했던 세대교체를 보류한 것이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평양 기적'을 이룬 멤버들이 총출동했지만, 결과는 지난 4월 남북대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윤덕여호의 에이스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이 빠지면서 해결사 부재와 WK리그 챔피언결정전 참가에 따른 체력적 열세, 신구 선수 간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부족 등이 문제였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지소연을 대신해 공격 선봉으로 나선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는 상대 수비진에 자주 고립되며 슈팅을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반면 북한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스피드로 태극여전사들을 몰아붙였다.
윤덕여 감독도 경기 후 "북한의 기동력 축구에 대비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스피드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체력 불균형'은 더욱 심각했다.
9명이 대표팀에 소집된 현대제철 선수와 4명이 포함된 화천KSPO 선수들은 지난달 중순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와 달리 나머지 실업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3주 넘게 쉬었고, 대학 선수들도 일찍 리그가 끝난 후 오래 쉬는 바람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달 27일 대표팀을 소집한 후 선수들 간의 체력 차이를 좁히는 한편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훈련에 초점을 맞췄지만 보름여 기간에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윤덕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북한을 상대로 한 첫 승리 도전은 좌절됐고, 한국은 일본과 1차전 2-3 패배에 이어 남북대결에서도 0-1로 지면서 대회를 최하위로 마감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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