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넘어져도, 옷이 벗겨져도, 순위전 밀려도 '다 포기하지 마'

입력 2018-02-22 10:59  

[올림픽] 넘어져도, 옷이 벗겨져도, 순위전 밀려도 '다 포기하지 마'
러시아 스키크로스 선수, 결승전서 넘어지고도 동메달
네덜란드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5∼8위전 뛰고 동메달 획득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1일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스키 크로스 결승전.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 세르게이 리지크와 캐나다의 케빈 드러리가 점프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부딪혔다.
스키 크로스는 스키를 타고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이다.
뱅크와 롤러, 스파인,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을 가장 먼저 통과해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이기는 방식인데 맨몸으로 시속 70㎞에 이르는 빠른 스피드를 내기 때문에 충돌이나 부상 위험이 크다.
4명이 출전한 이날 결승에서 리지크와 드러리가 점프하고 내려오다가 부딪히며 넘어졌고 그 덕에 남은 2명인 브래디 레먼(캐나다)과 마르크 비쇼프베르거(스위스)가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리지크는 다시 일어나서 질주를 시작했고 우승한 레먼에 25초나 뒤진 3위로 들어왔다. 드러리는 레이스를 포기했다.
둘의 결과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와 결승전 실격 선수로 '천지 차이'가 났다.
리지크는 동메달을 따낸 뒤 방송 인터뷰에서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눈물을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울고 말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1, 2위 차이는 0.2초도 채 나지 않았고, 3위는 1위에 25초나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역주 덕에 1, 2위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 위에 서는 영광을 안은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어이 시상대 위에 오른 사례가 더 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도 비슷한 경우였다.
네덜란드는 4강 진출에 실패, 5∼8위 결정전에 해당하는 B 파이널로 밀려났다.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크게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지만 네덜란드는 4분 03초 471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5위로 대회를 마치게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1∼4위전인 A 파이널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모두 실격당하면서 B 파이널 1위에 오른 네덜란드가 3위로 승격, 동메달을 차지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조는 연기 도중 여자 선수인 파파다키스 상의를 고정하는 목 부위 후크가 풀리고 말았다.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손으로 옷매무새를 바로잡는 등 곤욕을 치른 파파다키스는 결국 TV 중계 화면에 왼쪽 가슴이 노출되기까지 했다.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이들은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연기를 마쳤고 결국 은메달을 수상했다.
파파다키스는 "올림픽에서 최악의 악몽이었다"면서도 "계속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에도 멋진 연기를 해낸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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