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지막에 하필 부담스러운 드로샷…김은정은 해냈다

입력 2018-02-24 00:49   수정 2018-02-24 07:59

[올림픽] 마지막에 하필 부담스러운 드로샷…김은정은 해냈다
김경애 '해야 한다'는 말에 책임감…버튼 드로 성공으로 승리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마지막으로 드로(Draw)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무표정한 얼굴 속에 이런 생각을 감추고 있었다.
드로는 스톤이 하우스 안이나 앞에 멈추도록 던지는 기술이다. 원하는 지점에 스톤을 놓으려면 너무 세게 또는 너무 약하게 던지면 안 된다. 방향과 회전도 정확히 조절해야 하는 정교한 기술이다.
김은정은 대표팀에서 가장 마지막에 두 개의 스톤을 던진다. 김은정의 드로 샷은 실수가 없어야 한다. 간발의 차이로라도 상대 스톤보다 중앙에서 먼 곳에 스톤을 던진다면, 곧바로 실점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을 1등으로 통과, 준결승까지 올라간 데는 김은정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은정은 드로 샷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포함해 김은정의 드로 성공률은 74%다.
김은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적으로 드로샷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만나는 준결승전에서는 더욱 마지막 드로샷은 피하고 싶었다고 김은정은 털어놨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김은정은 마지막에 드로 샷을 해야 했다.


이날 준결승전 10엔드, 한국은 7-6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우스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스톤은 일본 스톤이었다. 김은정은 마지막 샷으로 이 스톤을 밀어내고 한국 스톤을 버튼에 안착시켜야 했다.
김은정의 샷은 성공하는 듯했다. 일본 스톤을 뒤로 밀어냈다. 그러나 김은정이 던진 스톤도 중앙에서 점점 밀려나더니, 일본 스톤보다 더 먼 곳에서 멈췄다.
처음에는 한국 스톤이 중앙에서 더 가까운 줄 알았다. 그래서 김은정은 환호했다. 하지만 다시 상황을 보니 한국이 1점 빼앗긴 상태가 돼 있었다.
한국은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다.
연장 11엔드 마지막 장면에서도 김은정은 드로 샷을 해야 했다.
버튼에 일본 스톤 1개와 한국 스톤 1개가 남은 상황. 일본의 스톤이 중앙에 더 가까웠다. 하우스 밖에는 위협적인 일본의 가드도 있었다.
김은정은 "결국에는 드로 샷을 주시더라"라고 떠올렸다.
김은정은 침착하게 스톤을 잡고, 드로 샷을 했다.
세지 않게 던졌기 때문에 김영미와 김선영은 물론 김경애까지 힘껏 스위핑을 했다. 스톤은 일본 스톤보다 더 안쪽에 안전하게 도달했다.
김은정의 마지막 드로 샷은 성공이었다. 이 샷으로 한국이 8-7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은정은 비로소 승리의 환호를 내질렀다. 눈물을 흘리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김은정은 처음에는 마지막 드로 샷을 하기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의 한 마디에 용기를 냈다.
김은정은 경기 후 "경애가 드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어쩔 수 없다. 난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가서는 단순하게 웨이트(스톤의 속도)만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제가 스킵이고, 스킵이면 마지막에 버튼 드로를 해서 이겨야 한다. 그게 저의 역할이고 저의 의무다"라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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