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 정글 개발 음모에 맞서다

입력 2016-06-27 18:07  

29일 개봉 '레전드 오브 타잔'


[ 유재혁 기자 ]
타잔은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 최초의 액션 영웅이다. 1912년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단편소설 ‘유인원 타잔’을 원작으로 극장판 영화 100여편, TV 시리즈 200여편 등 300여편이 제작됐다. ‘아~ 아~ 아~’라는 외침으로 동물들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는 타잔은 슈퍼히어로들이 출현하기 전 인간의 지혜와 동물의 강인한 육체를 겸비한 영웅이다. 타잔은 원숭이 언어로 ‘흰 피부’란 뜻.

29일 개봉하는 ‘레전드 오브 타잔’은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어 볼거리를 주는 흥미진진한 오락영화다. 타잔은 아프리카 밀림을 떠나 영국 문명사회로 와서 약 10년 만에 존 클레이턴이라는 이름의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잔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콩고 부족장에게 타잔을 데려다주려고 유럽인들이 제인(타잔 아내)을 납치한다. 콩고의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영화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물질문명의 탐욕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밀림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의 중심에 사랑과 로맨스가 있다.

영화는 인간과 동물, 문명과 자연을 선명構?대립시킨다. 타잔은 문명사회에서 입던 양복을 벗으면서 야생과 자연으로 돌아간다. 문명은 식민제국주의의 야만성을 대변한다. 백인들은 총칼을 앞세워 원시적인 아프리카 부족을 노예로 잡아다 판다. 반항하면 떼죽음을 안긴다. 유럽인들은 고릴라 무리와 충돌했을 때, 한두 마리만 죽이는 게 아니라 대량 학살을 자행한다.

문명은 탐욕과 살육의 동의어다. 반면 자연과 원시는 훨씬 질서정연하게 묘사된다. 타잔이 고릴라 우두머리와 싸우는 장면을 보자. 고릴라는 타잔을 죽일 듯이 패대기 치지만, 자신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 타잔의 목숨을 살려준다. 제인이 머리를 조아리며 복종하는 자세를 취하자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고릴라의 등 뒤에서 활을 쏴 죽인다. 동물의 상대적 개념으로서 인간은 적과의 대결에서 어떤 규칙도 질서도 없는, 탐욕으로 가득한 존재다.

제인은 예전과 달리 구조를 기다리기만 하는 여성이 아니다. 악과 맞서는 거침없고 열정적인 캐릭터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동물의 왕국은 실감난다. 다만 타잔의 액션 신에 완급 조절이 부족하다. 가령 밧줄을 타고 적진으로 뛰어들 때 속도감을 약간 줄이고, 호흡을 가다듬었더라면 훨씬 긴장감을 더했을 것이다. ‘해리포터’ 마지막 네 편을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