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않은 4번 타자 히메네스, 가을야구 마감

입력 2016-10-26 05:06  

▲LG 히메네스(사진=LG 트윈스)

‘만약’이라는 가정을 한다고 해서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만약에 한 번만이라도 터졌다면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2016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는 허프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3-8로 패하며 지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LG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가을이기도 했다.

LG는 이날 2차전 선발 투수이자 LG의 가을무대를 이끌어왔던 외국인 투수 허프를 불펜으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허프는 2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되며 팀과 함께 2016년 KBO리그에서 모든 시즌을 종료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3차전과 4차전 마운드 운용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보다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4차전 여러 번의 찬스가 4번 타자 히메네스에게 돌아왔지만 끝내 필요한 상황에서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4번 타자 히메네스는 4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8회 2점을 따라붙는데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결국 앞선 3타석에서 단 한 방만 터졌어도 최소한 LG가 끌려가는 상황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히메네스에게는 첫 타석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문선재의 2루타와 번트로 만든 1사 1,3루에서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타격.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LG 벤치는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최초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히메네스가 희생플라이만 쳐줬어도 초반 분위기는 LG가 리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3회말 무산 만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지만 선취득점에 성공했던 것. 계속된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 결과는 3루 땅볼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말 다시 한 번 4번 타자의 힘을 보여줄 상황이 마련됐다.

2사 1루에서 박용택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문선재가 3루에 가는 상황에서 박용택이 2루까지 파고들며 2사 2,3루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났던 히메네스. 안타 한 방이면 모든 것을 지울 수 있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방망이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해커의 2구째 공을 받아쳤으나 그의 타구는 3루 땅볼에 그쳤고, LG의 기회를 그렇게 날아가고 말았다. 물론 8회말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기록했으나 흐름상 너무 늦게 터진 안타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다. 또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시즌 중반 이후 복합적인 이유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 타율 0.308 홈런 26개 102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LG 외국인 타자 가운데 손꼽히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했던 가을 무대에서는 터질 듯 터질 듯하면서 4번 타자로의 위용을 찾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까지 히메네스가 시즌 초중반 활약상의 절반만 보여줬어도 LG는 수월한 가을야구를 혹은 가을야구가 멈추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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