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잠수함' 심창민·원종현, 희망 실은 평가전

입력 2017-02-20 04:20  

'든든한 잠수함' 심창민·원종현, 희망 실은 평가전

19일 요미우리와 평가전에 등판해 나란히 무안타 쾌투




(나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잠수함 투수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가 내세운 비밀 무기였다.

정대현(39·롯데 자이언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도 이뤘다.

시드니올림픽, 2009년 WBC에서 활약한 임창용(41·KIA 타이거즈)은 2017년 WBC 한국 야구대표팀 최고참이다.

국내 정상급 잠수함 투수 계보를 잇는 심창민(24·삼성 라이온즈)과 원종현(30·NC 다이노스)은 이번 대표팀이 갖춘 새로운 무기다.

그 위력을 첫 번째 평가전에서 발휘했다.

심창민은 0-4로 뒤진 8회말 2사 1,2루에 등판했다. 추가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 심창민은 개럿 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존스는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24홈런을 친 거포다. 하지만 생소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에 속수무책이었다.

심창민은 이날 대표팀 마지막 투수였다.

승패와 관계없이 9회말까지 치르기로 한 터라 심창민이 마지막 이닝도 책임졌다. 심창민은 츠지 하루토모와 오카모토 가즈모를 연속 삼진 처리하더니 야마모토 야쓰히로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심창민은 공 15개로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시속 140㎞ 중반의 직구에 요미우리 타선도 당황했다.






앞선 7회 등판한 원종현도 시속 140㎞대 직구를 던지며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삼진을 기록했다.

원종현은 쯔지를 삼진으로 잡고, 오카모토와 야마모토를 손쉽게 범타로 요리했다. 1이닝을 공 12개로 소화했다.

심창민과 원종현이 걸어온 길은 다르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첫해를 보냈지만, 2012년부터 삼성 필승조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원종현은 방출과 트라이아웃을 통한 프로 재입성, 대장암 투병 등 힘겨운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NC의 확실한 필승조에 속했다.

투구 스타일은 비슷하다. 둘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낮은 자세로 뿌리는 강속구는 상대 타자들에 큰 위압감을 준다.

WBC에서의 역할과 목표는 같다. 심창민은 "나는 대표팀에서 경험을 얻지만, 대표팀은 나에게 결과를 원할 것"이라며 "1이닝을 확실히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원종현도 "내게 주어진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 평가전에서 심창민과 원종현은 목표를 이뤘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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