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민호 한자리서 보려고 한국 왔어요"…외국인 13만명 불러모은 롯데면세점 콘서트

입력 2016-10-23 19:29  

면세점, 쇼핑 넘어 문화 마케팅

주말 롯데면세점 콘서트에 외국인 관광객 2만5000명 방문
공연 관람·쇼핑 650억 경제효과

신세계는 아이돌 공연장 운영…갤러리아·HDC신라, 왕훙 초청



[ 강진규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배우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 등 롯데면세점 모델들이 총출동하는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한류스타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함성이 이어졌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김수현과 이민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이 페스티벌에 오기 위해 한국 관광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이 문화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직접 여는가 하면 중국의 파워블로거를 뜻하는 ‘왕훙’을 초청해 생생한 경험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한국은 쇼핑천국’이라는 단순한 도식에서 벗爭ぞ?한국을 재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콘서트 관람객, 3일간 650억원 소비

롯데면세점은 21일부터 3일간 연 패밀리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2만5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고 23일 발표했다. 패밀리 페스티벌은 롯데면세점이 2006년부터 시작한 콘서트다.

롯데면세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콘서트 초대권을 증정하는 식으로 행사를 하다가 2014년부터 외국인 대상 콘서트와 면세점 쇼핑, 명소 관광 등을 묶은 여행 패키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4년부터 3년간 1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약 56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8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24번째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엔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 지창욱 등이 출연한 외국인 대상 행사와 내국인도 관람이 가능한 K팝 콘서트 등이 열렸다.

롯데면세점이 대형 콘서트를 기획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면세점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출한 경비는 650억원에 이른다. 롯데뿐 아니라 다른 면세점들도 매출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패밀리 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문화 관광 프로젝트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관광상품을 계속 개발해 관광 및 면세산업 전체가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워블로거 초청도 활발

다른 면세점들도 한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메사빌딩에 문을 연 한류 공연장 ‘BOYS24홀’에서 매주 아이돌그룹 소년24의 공연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소년24를 보고 싶어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과 HDC신라면세점은 왕훙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갤러리아63은 이달 초 주급 2만달러 가이드 행사에서 왕훙 두 명을 가이드로 뽑았는데 이들이 제작한 SNS 콘텐츠 조회 수가 1300만건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실제 경험을 전달하는 파워블로거들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일 왕훙들에게 애경 화장품 체험 기회를 주는 행사를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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