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8편. 무한 게임의 시대

입력 2014-04-11 09:30  

제한 게임 VS 무한 게임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면,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덜 하려고 할 것이다. 왜 굳이 더 많이 일하려 들겠는가? 그러나 게임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더 오래 하려고 할 것이다.
일은 지루하다. 일이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이다. 힘들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이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은 더 많은 일을 만들어내고, 그 일은 다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일을 위해서 우리는 개성과 인간성을 포기하고, 스스로에게 윤리적인 지름길을 선택해도 좋다고 눈을 감아버린다.
반면 게임은 자발적이다. 게임 속에서 우리는 규칙을 직접 선택하고, 자신과 잘 어울리는 게임을 고를 수 있다. 게임을 할 때 우리는 몰입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승자 또는 패자이기 이전에 우리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다.
만약 ‘일’을 게임의 일부로, 실패가 아닌 도전으로, 비극이 아닌 성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게임의 일부이기에 즐기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도 종류가 있다.
종교학자 제임스 카스는 제한 게임과 무한 게임이라는 개념에 대해 글을 썼다. 제한 게임이란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게임이다. 거기에는 게임의 법칙이 존재하고 분명한 끝이 있다. 제한 게임에서 목표는 승리하는 것 그리하여 최후의 일인으로 남는 것이다.
산업 시대는 바로 이러한 제한 게임의 개념을 받아들였다. 시장 점유율이 바로 제한 게임에 속한다. 경쟁 기업에서 인재를 빼앗아오는 것도 그렇다. 당신의 기업이 모든 인재를 차지하면, 경쟁 기업들은 가질 수 없다. 미국 풋볼리그(NFL) 역시 제한 게임이다. 오로지 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패자로 남는다.
반면 무한 게임의 목표는 게임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선수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무한 게임에서 우리는 동료 참가자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아마 지금쯤 눈치챘으리라 믿지만, 연결경제는 무한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연결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아이디어가 퍼져 나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나누어주기 때문에, 꼭 한 명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가 존재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제한 게임에서는 100만 명이 참가하더라도 승자는 오직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구상에는 현재 7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는 당신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연결경제 속에서 제한 게임의 승자가 되고자 하는 것은 무모한 도박이다.
큰 판돈이 걸린 제한 게임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게임이 조만간 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참가자들은 스테로이드를 맞고, 지름길을 찾고,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남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포기하게 된다. 모두가 승리만을 노리는 제한 게임 속 경쟁에는 활력이 없다. 하지만 무한 게임에서는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개인적이고 관용적이기 때문이다.
무한 게임은 풍요를 가져다주고, 창조의 희열을 선사한다. 그러니 이 게임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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