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77편. 발보다 발가락을 살펴야 할 때

입력 2014-09-24 09:30  

우리 속담에 ‘발보다 발가락이 더 크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본이 되는 것보다 그 곁에 붙어 있는 곁다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때 하는 말이다. 실생활에서도 이런 경우를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린터와 잉크, 고급 화장품 포장재 등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펀드도 투자설명서 등에 표기되어 있는 기본 신탁보수율(수수료나 보수)보다 운용과 관련된 기타비용이 더 크면 투자자에게 새로운 부담이 된다. 지나친 기타비용 증가는 펀드총비용(TER: Total Expense Ratio)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잘 드러나지 않는 ‘운용관련 비용’에 대한 중요성에 무게를 둔 미국 등 금융선진국들은 이를 중요한 공시사항으로 정하고 있는데 한국도 이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TER은 펀드 가입 시 판매사(증권사 은행 등)에 일회성으로 내는 판매수수료와 성격이 다르다. 운용과 판매보수, 수탁료, 사무관리비 등의 총 보수에다 회계감사 비용, 세금 등 기타 관리비용까지 합해 지속적으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것이 TER이다.


TER 확인을 위해서는 해당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보거나,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 펀드정보 One -Click시스템 → 펀드공시검색 → 펀드보수 및 비용 → TER)


“아무리 많이 벌어도 쓰는 데는 장사가 없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유사한 조건이라면 TER 수치가 낮은 펀드를 선택해서 보유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제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운용성과를 내더라도 관련 비용으로 지나치게 많이 지출되면 성과는 밋밋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성공투자를 위한 펀드 선택과 보유의 선결요건은 저비용 운용구조다. 시장분위기가 좋고 펀드가 활황일 때 지출되는 펀드비용은 수익률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국면에 허덕이면 비록 작은 펀드비용 차이도 펀드수익률을 갉아 먹는 핵심요소가 된다.


지난 4월 말 국내에 펀드슈퍼마켓 등장을 계기로 펀드판매시장은 본격적인 펀드수수료 인하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저렴한 신탁보수율과 사상 최저 수준(0.79%, 최고수준의 절반이하)까지 떨어진 펀드 총비용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운용사나 판매사의 수입이다. 자칫 펀드 저비용 구조의 지속으로 펀드운용과 판매의 질(質)이 저하될 수 있다. 투자자의 더 많은 관심과 정보의 촉(燭)이 필요한 대목이다.


모든 투자의 궁극적 목적은 수익이지 비용 절감이 아니다. 남과 차별화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용절감에 대한 노력과 함께 질 좋은 펀드를 고르는 선구안을 꾸준히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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