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돈, 정치·경제이야기 25…김장훈과 김연아

입력 2015-02-26 09:30  

증권사 등 외부 강의를 나가보면 젊은이들 중에서 부자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간혹 있었다.


<부자>가 적개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고민하기로 하겠지만...이들의 생각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될수록 사회적인 스트레스는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부분 부의 분배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그게 미국과 유럽이 좀 다른 방법에 의해 분배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유럽은 국가가 나서서 부를 분배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세율을 75%까지 올린다고 선언했었는데, 부자들은 번 돈의 25%까지만 자산을 축적하는데 쓸 수 있고 부자들에게 거둔 75%의 세금은 일시적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이나 혹은 은퇴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보장비용 등으로 사용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다음에 설명하겠지만 부의 분배가 주로 자발적인 기부에 의존하는 편이다.


얼마 전 <워렌버핏>은 자신의 전 재산에 85%를 기부하겠다고 했고 또한 미국의 부자들에게 <기부서약>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사>를 만든 <빌 게이츠> 역시 <게이츠 & 멜린다 재단>을 만들어 건전한 기부 문화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가 나서는 것이 나은지 혹은 자발적 기부가 나은지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지만...부의 분배가 경제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자신이 속한 경제권에서의 배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


너희가 어느 경제권에 살던...그곳에서 적응해야할 부분이 있고 감수해야할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우리나라의 경제 환경에서는 어떤 형태의 부의 분배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2회에 걸쳐 이야기를 해보자.


나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너의 생각이 궁금하구나...



내가 최근에 가장 존경하는 두 분을 꼽으라면 이분들을 들고 싶다.


가수 <김장훈>씨와 <김연아> 선수...


나보다 훨씬 어린 분들이지만 존경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은 남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분의 선행에 대해 감히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한다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겠지만 <배분 방식>에 대한 설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예로 들어야겠다.


너희들은 두 분의 선행 중에서 누가 좀 더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구나.


김장훈 씨는 100억 원이 넘는 기부를 통해서 최고의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00억 원이라면 네가 1억 짜리 연봉으로 100년을 벌어야만 모을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단순한 기부 뿐 아니라 독도를 홍보하기 위해서 서경덕씨와 함께 월스트리트 저널에 자비를 털어 전면 광고를 하는 등...독도 알리미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때 대통령 표창 수여자로 선정되기도 했었지만 그는 기부천사로서의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수상을 고사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지만...정작 그는 130만 원짜리 월세 방에 살고 있다고 한다.


만약 천당과 지옥이 존재 한다면...난 일부 탐욕스러운 종교가들보다도 이분이 먼저 천당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김연아 선수를 보자.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던 피겨 스케이트 사상 최고점수를 스스로 경신해가면서 한국을 크게 알리게 되면서 우리가 수출하는 상품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면...단지 스포츠 스타를 넘어서 진정한 <애국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도 무척 많지만, 굳이 이들 둘을 비교한 것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여성 스포츠인 수입 랭킹에서 5위에 들었다고 한다.


지난 해 6월까지만 광고 126편을 찍었다고 하니...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지.


당시 1년 동안 번 수익에 대한 포브스의 추정치는...970만 달러...쉽게 말하자면 한 달에 대략 10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작년에도 900만 달러를 벌어 세계 여성 스포츠 수입 랭킹에서 7위에 올랐다고 하니...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인 셈이다.


김연아 선수 역시 수많은 기부 행위를 통해서 얼마 전까지 대략 25억 정도의 기부를 하면서 자발적 부의 이동이라는 부자들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 사람은 월세 방에 살 정도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기부하는 스타일이고...다른 한 사람은 번 돈의 일부를 기부한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다른 기준은 없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나의 모든 것을 다 걸고 기부를 하는 것과 나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두 개의 경우 중에서 건재는 누가 더 바람직스러운 기부형태라고 생각하는지를 알려주기 바란다.


또...네 선택에 따른 이유도 좀 들어보자꾸나...그 다음에 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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