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96편. 진정한 에너지는 내면에 있다

입력 2015-02-11 09:30  

잔잔한 바다 표면 속을 뚫고 들어가 보면 겉보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많은 고기 떼와 다양한 해초 그리고 부유물들이 나름 분주하게 떠다니며 에너지를 형성하고 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에너지는 내면에 있고, 변화의 출발 또한 내면으로부터 시작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右) 상향으로 성장하던 경제 패러다임이 흔들리자 관련 금융투자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증시흐름을 좌우하는 기업 가치에 의한 동력은 힘을 잃고, 그 자리에 돈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돈의 쏠림이나 방향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주식형펀드는 40~50개의 주식종목에 분산투자한다. 이에 따라 최근처럼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합지수가 증시성과를 대변하기에 역부족이다. (KOSPI 지수에서 KOSPI 200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 80% 이상)


이렇듯 종합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업종별, 테마별 지수흐름이 펀드투자의 차별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시장 내부 강도를 측정하는 데 효과적인 등락주선(Advance Decline Line)이 유용한 기술적 지표라 하겠다.


등락주선은 전일의 종가에 비해 오른 종목 수에서 내린 종목 수를 뺀 것을 매일 누계해서 그것을 선(線)으로 작성해 이은 것이다. 등락주선은 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추세에 있는가, 아니면 하락추세에 있는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등락주선의 수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기울기와 패턴이 중요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제한된 종목의 가격변동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반면, 등락주선은 그 뒤에 숨겨진 시장 인기의 추이, 자금의 유출입 상황까지 알 수 있는 보조지표이기 때문이다.


등락주선의 추세는 시장의 강도(强度)를 나타낸다. 시장의 추세와 그 추세의 견고함, 그리고 현재 흐름의 지속정도를 가름해서 투자해야 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등락주선과 등락비율을 활용한 펀드선택은 합리적 투자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도 등락주선이 하락하고 있다면 시장은 곧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있을지라도 등락주선이 상승하고 있다면 시장은 곧 상승세로 전환하기 쉽다.


등락주선에도 한계는 있다. 상승 또는 하락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출 수는 없고, 단지 가까운 장래의 상승이나 하락을 예상하는 데 강점이 있다. 당분간 한국증시는 여러 가지 구조적 원인에 의해 박스권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시장 내부 에너지를 측정하는 등락주선을 활용한 투자가 유용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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