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105편. 사자가 떠난 야생(野生)

입력 2015-04-22 09:30  

영국 BBC가 비영리기구인 ‘판테라’(panthera·사자라는 뜻)를 통해 아프리카 사자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30여 년 동안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30만 마리에서 15,000~45,000마리 정도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동물학자들은 아직까지는 사자의 멸종위기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이런 추세로 계속 가다보면 머지않은 장래에 야생에서 사자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자가 떠난 야생(野生)은 이미 야생이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펀드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식형펀드가 없는 펀드시장은 이미 투자 상품으로서의 야생성을 잃은 것이다. 주식과 주식형펀드는 펀드라는 거대한 동체를 움직이는 엔진과 같다.


엔진의 힘이 강할 때 동체는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지만, 엔진이 동력을 잃고 지리멸멸하면 동체 또한 활력을 잃는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주식시장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침체를 거듭하자 펀드시장도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의 침몰은 국내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안겨줬다. 이는 최근과 같은 주식시장의 반등국면에서도 주식형펀드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역설적 현상의 근본적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각각 1조115억 원, 850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3월 한 달간 2조2666억 원, 4월 들어서도 약 1조 원 가량이 추가로 순유출 됐다.


이제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61조7천719억 원)과 설정액(61조7천825억 원)규모는 역사적 바닥권이라 할만하다. (4월 15일. 금융투자협회 발표) 이제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위기의 끝은 기회의 시작’이라는 말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무조건 환매로 일관하는 펀드전략은 수정되어야 한다. 투자자의 최적분산이라는 측면에서도 환매일변도는 효율적 투자를 역행하는 일이다.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성적은 괜찮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10억 원 이상) 1천222개 중, 올해 들어 10% 이상 수익을 낸 펀드가 735개(전체의 60.1%)에 달한다.


이제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감정적 접근을 자제하고, 데이터를 근거로 한 객관적 투자를 실천해야 할 때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펀드 판매 창구에서 제공하는 투자설명서, 자산운용보고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객관적 투자의 절반은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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