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편.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으로 본 한류관련 업종 주가 전망

입력 2015-09-07 14:32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으로 본 한류관련 업종 주가 전망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한류는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컨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을 뜻한다. 여러 의견이 있으나 한류는 중국 CCTV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의 인기를 시작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K-Pop을 중심으로 YouTube(유튜브), Facebook(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류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한류 열풍은 기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 남미 등에서도 주목 받았다. 특히 2011년 `SM Tour Live in Paris`는 한류 열풍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2년 공개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사상 최초로 조회 수 20억 건을 돌파했고, 올해 안으로 25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강남스타일`은 2012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2위와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히트곡이 됐다.

현재 한류는 K-Pop을 필두로 한국 현대 문화 전반을 세계적으로 전파하며 한국 경제와 국가경쟁력의 일부로서 발전하게 됐다. 한류의 열풍이 확대되자 주요 외신에서는 한류를 일본의 `Cool Japan`과 비교하며 한국이 빠른 속도로 문화대국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K-Pop 등 한류의 확산은 기타 한국제품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류 문화콘텐츠의 접근 경험이 높아질수록 식료품, 의류, 화장품 등 모든 분야에서의 소비가 확대되고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식료품과 화장품, 대만의 경우 의류와 화장품 등의 소비가 한류 문화콘텐츠의 경험과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한류 문화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까지는 문화적 할인효과로 인해 상품 소비에는 큰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도 K-Pop과 한류의 열풍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시행한 `한류의 경제효과와 우리기업의 활용 실태 조사`에서는 응답기업의 82.2%가 한류로 인해 한국 제품의 긍정적 이미지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도 문화, 관광, 유통업의 기업 중 75% 이상이 한류 열풍이 매출 증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여행과 면세점 수입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사상 최대규모인 1,420만 명으로 2013년대비 16%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6월까지 예상치 못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 징후군)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줄어들었으나, 여름 휴가철 이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열풍은 경제적 가치 외에도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 조세프 나이 교수는 한류 열풍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확대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이미 자리 매김 했고 경제적 부가가치는 물론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국제 사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트렌드 잡지 모노클에서 해마다 조사하는 국가별 소프트파워에서 한국은 기술력과 한류 열풍을 인정받고 있다. 한류 열풍이 빠르게 확산됐던 2012년 이후 20위 안에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포틀랜드의 K-Pop의 인기는 문화 측면에서는 11위를 기록해 향후 한류 열풍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류 문화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웬디 그리스월드(Wendy Griswold) 노스웨스턴 대학교 교수의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Cultural Diamond)`이 있다. 동 모형에서는 문화콘텐츠가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Cultural Object(문화콘텐츠), Producer(생산자), Social World(사회 구조), Receiver(소비자) 4가지 분류에서 서로의 이해(understanding)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문화콘텐츠가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소비자와의 공감과 소통이 이뤄져야지만 문화콘텐츠가 사회에 비로소 뿌리 내릴 수 있는 것을 강조했다. 한류 문화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생산자, 사회 구조, 소비자와의 균형 잡힌 공감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화권 국가나 일본 등지에서의 한류 열풍은 혐한류·반한류 감정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 혐한류·반한류 감정이 있는가?"에 대한 조사에서 전체의 34.8%에 반한류 정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권과 일본에 거주하는 주재원의 각각 80%, 42.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지속가능한 한류 열풍을 구축하기 위해서 기업과 기관은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과 세심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중반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홍콩 느와르 영화는 △과잉 생산 △불법 복제 △영화표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인기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본의 경우 과거 애니메이션, J-Pop을 필두로 ‘Cool Japan’ 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문화 산업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성공 사례만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은 소비자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할 수 없어 인기 지속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험했다.
한류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류 문화콘텐츠 수출 기업과 정부는 신중한 판단을 해 한류 열풍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다.

<그림 1> 그리스월드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


자료 : Cultures and Societies in a Changing World, 4th ed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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