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맞은 우리금융 4번째 민영화 성공할까>(종합)

입력 2013-04-02 08:03  

<<일부 내용 보강.>>이팔성 회장 거취, 리더십 안정화 변수

우리금융지주가 2일로 12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한 우리금융[053000]은 추락과 비상(飛上)의 갈림길에 서 있다.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민영화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년간 우리금융은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을 발판으로 인수합병(M&A)과 합작투자 등으로 외형을 꾸준히 키워왔다.

1일엔 우리은행에 있던 카드부문을 분사해 우리카드를 출범시켰고, 최근엔 금호종합금융 인수를 추진키로 해 13번째 계열사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410조5천억원, 자기자본은 18조7천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조5천836억원에 달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그룹 기준으로 각각 12.7%와 9.1%에 이른다.

2만6천여명의 직원은 국내외 1천400여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1천600만이 넘는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은행, 카드, 자금, 투자, 자산관리, 증권, 리스 및 방카슈랑스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고 자평하는것은 이런 근거에서다.

거대한 외형과 달리 우리금융의 실제 모습은 초라하기만 하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핵심인 우리은행이 외환위기 이후에 부실화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이 합쳐져 탄생해서 애초부터 규모보다 경쟁력이 취약했다. 여기에다가 2003년 카드대란이라는 격랑을 거치면서 부실 규모가 더 커졌다. 결국 12조8천억원의혈세를 지원받아 공기업이 됐다.

2010년부터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세 차례 모두 무산됐다. 민영화가 지연되면서국민경제에 부담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년 발생하는 채권 이자만도 2천800억원에달한다.

민영화 지연 탓에 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직 존립도 위협받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조직이 지나치게정치화됐다"고 꼬집었다. 인사 때가 되면 청탁이 끊이지 않고, 줄대기 관행이 널리퍼져 있다고 지적하며 대규모 수술을 예고하기도 했다.

방만한 경영도 심각한 문제다. 그동안 특혜대출로 부실채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그룹으로서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부실기업이 나올 때마다 매번 우리금융계열사들이 엮인다. 우리금융은 작년 한 해 대손비용으로 2조원 이상을 적립하기도했다.

박근혜 정부가 우리금융에 대한 조기 민영화 방침을 정함으로써 민영화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민영화 재추진이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서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선례가 있고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민영화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출발을 위한 몸부림도 있어 주목된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12일 전체 임직원에게 이례적으로 편지를 보내 인사청탁및 줄대기 관행에 엄중경고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인사청탁을 하는 임직원은 인사카드에 기록해 특별히 관리하고 필요하면 개인신상을 공개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극약 처방'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거취가 관심을 끈다.

이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것은 내년 3월이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공기업 수장 물갈이가 예고되면서 이 회장도 그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갈 길이 먼 우리금융은 리더십마저 흔들리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우리금융이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에 자신이 `밀알의 역할'을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이 회장의 언행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는 2일 오후 5시 회현동 본사에서 출범 12주년 기념식을 하고서 새출발의 결의를 다진다.

bingso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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