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ㆍ엔화 가파른 동반하락…브레이크가 없다>(종합)

입력 2013-04-08 18:51  

<<엔달러 환율 상승 관련 내용 보강>>석 달 새 7.5% 절하, 주변국보다 폭 커전문가 "당분간 원화 약세 불가피할 듯"

원·달러 환율이 8개월여 만에 1,140원선을 돌파한 것은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북한 리스크나 외환 당국의 규제 강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때와는 다르게 북한 리스크가 시장의 예상보다장기화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이 최근 2년 안에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고자 '돈 풀기'를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50원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석달 사이 7.5% 떨어진 원화 값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값은 1,140.1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26일(종가 1,146.90원) 이후 8개월 반 만에 1,140원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은 작년 10월 26일달러당 1,100원 선을 하향돌파하며 올해 1월 11일 연저점(종가 1,054.70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뚜렷하게 상승세로 돌아선 환율은 이후 약 석달 만에 90원 가까이올라 1,140원 선을 회복했다.

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 절하폭만 7.49%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링깃(1.23%), 필리핀 페소(1.69%), 싱가포르 달러(1.32%)등 다른 아시아 통화가 모두 1% 안팎의 절하율을 보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회복을 위한 '돈 풀기' 정책을 편 데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또한 '변수'가 아닌 '상수'로인식된 탓에 원화가치가 강세(원화 가치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예상보다 커진데다 원·엔 환율 하락을 막고자 외환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져 국내외에서 원화 매도에 '베팅'을 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 로켓 발사·핵실험 때보다 강해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북한 리스크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 발사했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려 1,075.00원을 기록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으로 장중 환율이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이미 예정된악재였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2월 12일에도 환율은 4.90원 하락했다.

역시 예상된 재료였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불거진 북한 리스크는 그 양상이 이전과 다르다는 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이다.

로켓 발사 등의 단기적인 위협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북측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대응, 이에 대한 북한의 또 다른 대응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탓에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과 우리의 대응이 이어져 긴장감이 계속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훨씬 높아졌고 외국인 참가자들이 북한 문제를 과거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가 적지 않지만 환율 하락 재료는 없어 원화가 당분간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남북의) 긴장관계가 과거보다 강해진 것으로 본다"며 "1,150원 선 앞두고 저항이 강하겠지만 일시적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100엔선 근접 원화와 함께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이 경기부양을 위한 일본의 '통화 살포'를 공표한 이후 엔화는달러당 95엔 선을 넘나들다가 8일 장중 99엔 선을 찍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앞으로 2년 안에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고자 현재 135조엔 수준인 본원통화를 260조엔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 엔화 약세(원·엔 환율 하락)에 다시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8일 오후 6시 40분 현재 98.70엔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100엔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손은정 연구원은 "지난주 BOJ 회의 이후로 기존에 예상됐던 정책들이 구체화하면서 엔화 약세에 더 속도가 붙었다"며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00엔까지는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가속화함에 따라 원·엔 환율도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우리 수출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엔 환율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여 하락폭이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6원 내린 100엔당 1,155.51원을 기록했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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