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00엔 하회…전문가 진단>

입력 2013-06-04 11:01  

미국의 출구전략, 아베노믹스 불안심리 작용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하회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가 앞으로 강세로 돌아서는지를 두고는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론이우세하다. 엔저가 방향성을 선회했다기보다 조정 국면에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엔저가 주춤하는 상황은 당장 한국 경제에는 단비가 되고 있다. 다만 엔화의 급격한 강세 전환 또는 약세 복귀 모두 한국경제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엔·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크게 할말은 없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엔·달러가 100엔을 넘어설 때도 그랬고 100엔을 하회할 때도 그렇고 전반적인 추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엔·달러 환율 뿐 아니라 일본 증시나 국채 등 금융시장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심리가 있는 듯하고 이 결과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당국은 이런 흐름이 한국 경제에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예측하고 점검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 글로벌 달러가 강세가 되며 조정받는 (엔화가) 양상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게 미국 양적완화 축소하고 미국 경기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엔화가 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 100엔 밑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다시 죽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100엔 언저리에 있을 것으로 본다.

엔이 올라가는 측면도 아니고 조정받고 있는 시점에선 우리에게 큰 영향은 없을것이다.

아베노믹스 흔들린다는 데 좀 더 다양한 부분을 살펴야 한다. 엔화 약세 되면서일본 경제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처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금융위원회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시점과 엔저를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의 성공여부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려면 '엔저-수출-소비진작-경기 회복'이라는 선순환 구조가돼야 하는데 이전에 금리가 오르면 정부 이자비용이 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갈 수 있다.

엔·달러가 기본적으로 작년 하반기에 70엔 하던 것이 100엔까지 올라갔는데 현상황에서 105엔이냐 95엔이냐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본 경제가 실제로 좋아지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일본과 경쟁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엔저가 깨지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일본 경제가 좋아지면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물건의 판매가 늘어나니 또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가 된 것이다.

5~10% 조정은 외환시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에 이 정도 움직임으로 아베노믹스 성공, 실패 여부를 확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 엔화 자체의 변동성이 커졌기때문에 1년 내내 이런 식으로 왔다갔다 할 것이다.

물론 아베노믹스 자체만 보면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훨씬 높은 정치적 도박이다. 지금처럼 돈을 풀어서 가격변수를 조정할 순 있지만 이게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실물변수로 이동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한국은 아베노믹스 성공도 실패도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공해도 좋지는 않지만 실패하는 게 더 문제다. 실패하면 엔화가 지금처럼 돈을 풀어서 폭락하는 게아니라 경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폭락할 것이다. 일본 경기가 엄청나게 충격받으면 서 우리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돼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엔화가 떨어지는 원인은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일본 아베노믹스가그동안 너무 빨리 달려와 조정하는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양방향으로 나오는 것이다.

엔화가 아직 안전자산의 성격이 있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지면 해외로 나간일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엔화가 절상 압력을 받는다. 현재는 미국 등의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것이 불안감으로 작용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지표가 확인돼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엔화가 방향성 없이 왔다갔다 하는모습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가 달러당 103엔까지 갔다가 100엔 이하로 떨어졌다고 다시 하락세로 방향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도 섣부르게 엔화가 방향을틀었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엔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할 여지를 부추겨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베노믹스가 실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회의론이 제기된 부분도 엔화 움직임을 바꿔놨다.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성장 동력과 구조개혁이라는 세 번째 정책은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일본 당국은 7월 말 참의원 선거 이전까지 엔화가 완전히 강세 기조로 돌아서는걸 용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7월 하순 이전에 100엔대로 올라서면서 소폭 약세로 갈 수 있다.

양국의 주가를 보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주가가하락하는데 한국주가가 오르지 않나. 앞으로 엔화가 소폭 강세로 가는 상태가 괴면한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다. 급격하게 강세로 가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므로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엔화가 완만하게 조정되면서 일본 경제가 천천히 살아나는 것이 한국 경제에 가장 좋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엔·달러 환율이 100엔 밑으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최근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이나 일본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내외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 현상이다. 아베노믹스로 그동안 엔화가 약세로 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것이 되감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중장기적 향방은 아직 모른다. 시나리오별로 분석을 해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 방향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면 엔화가 약세로 갈 것이다. 단기나 중기적으로는 아베노믹스의 향방에 따라환율이 어떻게 요동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가 흔들릴 경우 한국경제에는 좋을 것이 없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도 실물 측면에서 수요를 위축시키고 세계경제의 안정성도 저해될 것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시장연구실장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 미국 등의 긴축정책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거라는 전망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서 엔저 현상이 꺾인 것. 또 아베노믹스의 내부적인 모순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도가 80%대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60%대로 떨어졌다. 대외적으로 신뢰성을 자꾸 떨어뜨리고 내부에서도 자꾸 반발이 나오며 지지율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지율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베노믹스의 추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봐야한다.

한국 입장에서 볼 때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 치열해져 피해가 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급격한 하락은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의 대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급격한 아베노믹스 대성공이나 추락보다는 오히려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중립적인 회복세로 전환하는 게 우리 경제에 좋은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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