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성장률 2.7~2.8% 제시할 듯>

입력 2013-07-07 06:06  

한국은행 11일 7월 기준금리·경제전망 동시 발표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보다는 경제 전망치에 더 쏠려 있다.

'현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의견이기때문이다.

성장률 예상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가량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성장률 전망 소폭 올리겠지만…시장은 신뢰하지 않을 듯 7일 민간경제연구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수정 전망치로 제시할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2.8%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발표한 종전의 전망치(2.6%)에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효과를 더한 것이다.

이 수치는 이미 김중수 총재가 예고했다. 김 총재는 지난 6월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5월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효과로 올해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그는 "성장세를 이어가 전기 대비 0.8%의 성장을 네 번 하면 연말에는 (전년대비) 3%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27일 경제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내다봤다. 종전의 2.3%보다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그러나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히려 기존 전망치 2.6%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등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점을 안이하게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준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경제회복을 점치는) 당국의 생각과는 다르다"며 "내부적으론 오히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비슷한 의견을 이미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2.7%)는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다소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2.7%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국내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3.7% 안팎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6월 말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0개 외국계투자은행(IB)이 전망한 한국의경제성장률은 평균 2.7%다. 전월보다 오히려 0.1%포인트 떨어졌다.

◇ 내달 기준금리 조정은 인상일까, 인하일까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시장에서는 지배적이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인상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다. 외국자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금리를 조금이나마 올려놔야 한다는 논리다.

김중수 총재도 지난달 26일 "신흥 시장국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유출·환율변동 압력에 대응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요인이 없지는 않다. 특히 8개월째 이어지는1%대의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은의 중기 물가관리 목표(2.5%~3.5%)를 한참벗어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저물가가 심화하면 가계소비, 기업투자가 위축돼 국내경기 활력이 저하되고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을 경계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역시 문제다. 한은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청문회에서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 금리인하(0.75%포인트)로 가계의 채무부담을 0.77%포인트줄였다"고 보고했다. 금리를 다시 올리면 부채를 진 가계에 더 무거운 짐을 지우는상황이 된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의 향방을 알려면 한은이 내놓는 2014년 성장률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은이 1년 이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한은이 현 시점에서 내놓을 내년 성장 전망이 한은의 의중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전망치에는 현재까지의 정보와 함께정책 당국자들의 의지와 실무자의 감이 반영된다"며 "전망 수치는 그 정확성보다 앞으로 금리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3년간 매번 3%대 후반의 이듬해 성장 전망을 했다"며 "경제 심리에 영향을 미치니 나쁜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는 합리적인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IB들은 만장일치로 한은의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도이치뱅크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를,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를 각각 점치고 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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