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미국이 협상 시한 마지막 날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으나 불확실성은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17일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미국 정치권의 합의가 근본적인 처방을 담지 못해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불확실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재료로, 시장에 미리 반영된 만큼 금융시장의 큰 요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부채 한도 상한을 두지 않는 것은 긴급조치로서 내년 2월7일까지만 유효하다는 게 문제다.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협상 타결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연내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단행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선임과 맞물려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다.
부채 한도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선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긴급조치의 유효기간이 끝나 다시 협상을 벌일 경우 타결이안 되더라도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유예하는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상승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 자체가 진정된 것이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상원 합의안은 예산·재정 현안 처리를 내년 초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한 것이다.
결국, 미국이 일정 시간 안에 국가부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지고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미국경제도 애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실물경제 경로를 통해서 국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줄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최장기간 주식 순매수를 했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에 호재지만 세계적인 경제충격이 커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자금이 변동성이 큰 핫머니(단기자금)인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하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도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는 2008년 체결한 뒤 만기돼 종료된 상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시장 쪽에서는 대부분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시장 기대가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됐고, 내용 자체는 미봉책에 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단기적으론 긍정적이지만 내년 초 유사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정이슈는 이런 식으로 시한을 연장하고 또다시 불안해지다가 또 다시 연장하는 식으로상당기간 전개될 것 같다.
학습효과 때문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경제주체가 적응해 금융시장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대가를 치를가능성이 있다.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금융기관들의 외환포지션, 장단기 미스매칭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대비를 해야 한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대두된 것처럼 건전한 재정이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중요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은 10월과 12월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작은 올해 말이 될 수 있지만 출구전략의 속도는 완만해지고, 끝나는 시기도 내년 하반기 정도로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다. 만약 미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았다면시장에서 먼저 반응했을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번 달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못하지 않았나. 부채한도 문제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내년 초에도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어려워진다. 불확실성을 끌고 가는 모양새다.
다만, 이는 하방위험일 뿐이지 세계의 실물경제를 뒤흔들만한 위험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하는대로 모니터링을 하면 된다. 한국이 최근에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 등과 맺은 통화스와프는 시장에 좋은 신호를 보낸다는 측면에서 선진국의 예상치 못한 불안요인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다.
◇고희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 협상이 완전하게 타결되지는 않았다. 연방정부 문을 여는게 1월15일까지, 국가부채도 2월7일까지 임시로 타결됐다. 올해 연말에서 내년 1월께 이번과 같은 정치적갈등과 대립이 재발할 여지가 있다.
예컨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셧다운이 1995년 11월 3일이었는데, 당시 잠정 합의됐다가 한달 뒤인 12월5일부터 1월6일까지 또 셧다운이 됐다.
이번에도 오바마케어등 주요 이슈가 정확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여서 내년 초에또다시 셧다운이 재발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치권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의 다수당이 다르다보니 정치적 문제에 따른 경제적 불안도 재발하고 있다.
이번에 셧다운이 한국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었던 것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한국의 경상수지 등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달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경제지표는 변할 수 있다. 외국인이 계속 한국 금융시장에서 순매수할것으로 볼 수는 없다. 내년 초 한국의 경상수지가 나빠진다든지 하면 갑자기 외환이빠져나갈 수 있다.
일단은 미국 정치상황을 계속 봐야한다. 미국이 내년 중간선거(11월 4일)까지는상하원이 갈라지는 상황이다. 그 때까지는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zheng@yna.co.kr redflag@yna.co.kr clap@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문가들은 17일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미국 정치권의 합의가 근본적인 처방을 담지 못해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불확실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재료로, 시장에 미리 반영된 만큼 금융시장의 큰 요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부채 한도 상한을 두지 않는 것은 긴급조치로서 내년 2월7일까지만 유효하다는 게 문제다.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협상 타결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연내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단행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선임과 맞물려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다.
부채 한도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선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긴급조치의 유효기간이 끝나 다시 협상을 벌일 경우 타결이안 되더라도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유예하는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상승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 자체가 진정된 것이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상원 합의안은 예산·재정 현안 처리를 내년 초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한 것이다.
결국, 미국이 일정 시간 안에 국가부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지고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미국경제도 애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실물경제 경로를 통해서 국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줄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최장기간 주식 순매수를 했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에 호재지만 세계적인 경제충격이 커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자금이 변동성이 큰 핫머니(단기자금)인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하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도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는 2008년 체결한 뒤 만기돼 종료된 상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시장 쪽에서는 대부분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시장 기대가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됐고, 내용 자체는 미봉책에 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단기적으론 긍정적이지만 내년 초 유사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정이슈는 이런 식으로 시한을 연장하고 또다시 불안해지다가 또 다시 연장하는 식으로상당기간 전개될 것 같다.
학습효과 때문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경제주체가 적응해 금융시장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대가를 치를가능성이 있다.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금융기관들의 외환포지션, 장단기 미스매칭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대비를 해야 한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대두된 것처럼 건전한 재정이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중요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은 10월과 12월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작은 올해 말이 될 수 있지만 출구전략의 속도는 완만해지고, 끝나는 시기도 내년 하반기 정도로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다. 만약 미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았다면시장에서 먼저 반응했을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번 달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못하지 않았나. 부채한도 문제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내년 초에도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어려워진다. 불확실성을 끌고 가는 모양새다.
다만, 이는 하방위험일 뿐이지 세계의 실물경제를 뒤흔들만한 위험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하는대로 모니터링을 하면 된다. 한국이 최근에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 등과 맺은 통화스와프는 시장에 좋은 신호를 보낸다는 측면에서 선진국의 예상치 못한 불안요인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다.
◇고희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 협상이 완전하게 타결되지는 않았다. 연방정부 문을 여는게 1월15일까지, 국가부채도 2월7일까지 임시로 타결됐다. 올해 연말에서 내년 1월께 이번과 같은 정치적갈등과 대립이 재발할 여지가 있다.
예컨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셧다운이 1995년 11월 3일이었는데, 당시 잠정 합의됐다가 한달 뒤인 12월5일부터 1월6일까지 또 셧다운이 됐다.
이번에도 오바마케어등 주요 이슈가 정확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여서 내년 초에또다시 셧다운이 재발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치권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의 다수당이 다르다보니 정치적 문제에 따른 경제적 불안도 재발하고 있다.
이번에 셧다운이 한국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었던 것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한국의 경상수지 등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달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경제지표는 변할 수 있다. 외국인이 계속 한국 금융시장에서 순매수할것으로 볼 수는 없다. 내년 초 한국의 경상수지가 나빠진다든지 하면 갑자기 외환이빠져나갈 수 있다.
일단은 미국 정치상황을 계속 봐야한다. 미국이 내년 중간선거(11월 4일)까지는상하원이 갈라지는 상황이다. 그 때까지는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zheng@yna.co.kr redflag@yna.co.kr clap@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