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매각, 林회장 vs 任회장 맞대결로 흐를까>

입력 2013-10-20 06:01  

자금력 '백중세' 관측…파이낸셜·F&I 매각은 '춘추전국'

인수합병(M&A)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매각은 '눈치작전'과 '쩐(전·錢)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주도하는 금융당국이 일관되게 '최고가 매각'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실탄을 많이 쏠 수 있는 쪽이 모든 경우의 수를 덮어놓고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053000]의 6개 계열사에 대한 원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인수 후보 사이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게 됐다.

우투증권 매각은 일단 KB금융그룹과 농협금융그룹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대신증권과 파인스트리트가 가세한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리파이낸셜[021960]과우리F&I에도 10개 안팎의 인수 후보가 몰릴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우투증권 새 주인, 林씨냐 任씨냐 우투증권 패키지는 Ƈ+3(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 방식으로 4개 계열사를 묶어 판다. 가장 덩치가 크고 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우투증권에 나머지 3개 계열사를 얹는 것이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현재로선 임영록(林英鹿) 회장과 임종룡(任鍾龍) 회장이 각각 이끄는 KB금융[105560]과 농협금융의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평소 친분이 있는 두 임씨 회장이 관료 선후배로서 '계급장'을 떼고 붙는다는 점에서 화젯거리기도 하다.

KB금융과 농협금융 모두 증권 계열사(KB투자증권, NH투자증권)를 두고 있지만,규모가 작고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우투증권과 합칠 경우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올라 업계의 판도가 바뀐다.

두 임 회장도 이런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우투증권 인수에 대한 자신감과의지를 보였다.

임영록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증권업은 매력적인 분야"라며 ING생명 인수가 백지화된 사례를 참고해 "이번에는 (우투증권 인수에서) 좋은 성과가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투증권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Ƈ+3'으로 나오는 패키지 내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쪽으로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의 최대 관건인 자금 동원력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있다. 일각에선 농협금융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는 전략적 제휴 없이 단독으로도 들어갈 자금력이 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도 "자체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전략적 베팅' 적중할수도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단계부터 가장매력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탓에 매각 예상가가 1조5천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 올라 인수를 하려는 쪽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우투증권 패키지의 가격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우투증권의 기업가치가 예전 같지 않아 1조원 안팎이면 충분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으로선 가장 비싼 값을 받고 파는 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적에 맞지만, 사는 쪽에선 고가 인수에 따른 후유증과 나중에 불거질 책임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임영록 회장은 "자본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인수 가격과 미래가치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도 "일단 예비입찰에는 확실히 참여하지만, 정밀 실사로 이모저모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의 매각 방식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한 차별이 없으며, 패키지를 반드시 일괄 매각하는 데 집착하지 않고 쪼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돈만 많이 받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최근 파인스트리트가 KB금융과 농협금융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지원을 받아 자금력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업계에서유명한 윤영각 회장의 '전략적 베팅'에 거는 기대감도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는 대신증권과 파인스트리트가 패키지 내에서 우투증권만 노려 KB금융이나 농협금융이 예상치 못한 가격을 써 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파이낸셜·F&I 인수전 '춘추전국' 예고 우투증권 패키지와 별도로 매각되는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투증권에 가렸지만,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야말로 '알짜 계열사'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기업·자동차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파이낸셜은 실력 있는 자동차 딜러를 여럿 확보해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좋다. 총자산 3조7천억원인 우리파이낸셜은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천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도 상반기 순이익이 2조4천억원이다. 인수 가격은 3천억~5천억원이 거론된다.

현재 구도는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국내 자본의 대결이다. 글로벌 PEF 칼라일을 비롯해 홍콩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헤드랜드캐피털, 유럽계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에선 KT[030200]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적극적인 가운데 KB금융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광주은행 인수에 뛰어든 신한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미래에셋증권[037620]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F&I도 우리파이낸셜 못지않은 알짜로 꼽힌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업계 2위의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인 우리F&I는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자산 1조8천억원인 우리F&I는 2011년과 2012년에 4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예상 인수 가격은 3천억~5천억원이다.

우리F&I 매각은 국내외 PEF와 국내 금융회사의 격돌 구도가 점쳐진다. 칼라일,맥쿼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외국계 PEF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나무코프,티스톤 등 국내 PEF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그룹, 기업은행[024110], 메리츠금융, JB금융, 미래에셋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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