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매각 '林vs任 회장' 맞대결 관측>

입력 2013-10-21 10:42  

21일 예비입찰이 마감되는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매각은 임영록(林英鹿)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과 임종룡(任鍾龍)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지주의 2파전이 예상된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5시 마감 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방침이다. 각자 자금력이 충분한 만큼 다른 투자자와 제휴하지 않고 단독 인수를 제안할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 두 금융지주가 우투증권 인수 가격으로 얼마를 적어내느냐에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주도하는 금융당국이 한결같이 '최고가 매각'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실탄을 많이 쏠 수 있는 쪽이 모든 경우의 수를 덮어놓고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는 전략적 제휴 없이 단독으로도 들어갈 자금력이 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도 "자체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Ƈ+3(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 방식으로 4개 계열사를 묶어 판다. 가장 덩치가 크고 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우투증권에 나머지 3개 계열사를 얹는 것이다.

KB금융과 농협금융 모두 증권 계열사(KB투자증권, NH투자증권)를 두고 있지만,규모가 작고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우투증권과 합칠 경우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올라 판도가 바뀐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단계부터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와함께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탓에 매각 예상가가 1조5천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올랐다.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으로선 가장 비싼 값을 받고 파는 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적에 맞지만, 사는 쪽에선 고가 인수에 따른 후유증과 나중에 불거질 책임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053000]의 6개 계열사에 대한 원서를 어떻게구성하느냐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수 후보 사이에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게 됐다.

금융당국도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한 차별이 없으며, 패키지를 반드시 일괄 매각하는 데 집착하지 않고 쪼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돈만 많이받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이런 분위기를 반영, 파인스트리트가 KB금융과 농협금융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지원을 받아 자금력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업계에서 유명한윤영각 회장의 '전략적 베팅'에 거는 기대감도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는 대신증권과 파인스트리트가 패키지 내에서 우투증권만 노려 KB금융이나 농협금융이 예상치 못한 가격을 써 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은 이렇듯 KB금융그룹과 농협금융그룹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대신증권과 파인스트리트가 가세한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음 달 말 본입찰을 거쳐 내년 1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

우투증권 패키지와 따로 팔리는 우리파이낸셜[021960], 우리F&I에는 10개 안팎의 인수 후보가 몰릴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우투증권에 가렸지만,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야말로 '알짜 계열사'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기업·자동차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파이낸셜은 실력 있는 자동차 딜러를 여럿 확보해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좋다. 총자산 3조7천억원인 우리파이낸셜은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천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도 상반기 순이익이 2조4천억원이다. 인수 가격은 3천억~5천억원이 거론된다.

현재 구도는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국내 자본의 대결이다. 글로벌 PEF 칼라일을 비롯해 홍콩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헤드랜드캐피털, 유럽계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에선 KT[030200]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적극적인 가운데 KB금융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광주은행 인수에 뛰어든 신한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미래에셋증권[037620]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F&I도 우리파이낸셜 못지않은 알짜로 꼽힌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업계 2위의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인 우리F&I는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자산 1조8천억원인 우리F&I는 2011년과 2012년에 4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예상 인수 가격은 3천억~5천억원이다.

우리F&I 매각은 국내외 PEF와 국내 금융회사의 격돌 구도가 점쳐진다. 칼라일,맥쿼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외국계 PEF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나무코프,티스톤 등 국내 PEF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그룹, 기업은행[024110], 메리츠금융, JB금융, 미래에셋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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